병원 폭격에 바이든 이스라엘 방문 '삐걱'...팔 수반 회담 거부
[앵커]
가자지구 병원 공습으로 대규모 희생자가 나오면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과 요르단에서 만나기로 했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돌연 회담을 취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권준기 특파원
바이든 대통령이 오늘 이스라엘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는데, 출발했습니까?
[기자]
네, 지금 워싱턴 시간은 오후 6시가 다 됐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조금 전에 앤드류스 공군기지를 출발했습니다.
어제 이스라엘 방문 계획을 밝힌 지 만 하루만에 전쟁이 한창인 이스라엘로 향한 겁니다.
공항에서 기자들이 몇 가지 질문을 던졌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출국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하루 종일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습니다.
백악관에서 이스라엘 전쟁 상황을 보고 받고 방문 계획을 최종 조율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가자지구 병원 폭발로 바이든 대통령 출발 전부터 방문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고요?
[기자]
네, 당초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방문한 뒤 요르단으로 이동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만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은 가자지구 병원 공습으로 5백 명이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을 취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공습에 항의하는 동시에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대규모 인명 피해에 대처하기 위해서입니다.
AP 통신은 아바스 수반이 가자지구 병원 소식을 듣고는 매우 화를 냈다는 관계자 말을 전했습니다.
또 요르단 방문 일정을 조기에 끝내고 긴급 회의를 개최하기 위해 정부 소재지가 있는 서안 지구 라말라로 돌아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백악관 측 반응은 나왔습니까?
[기자]
아직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회담 취소에 대한 백악관 반응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바스 수반과의 만남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은 퇴색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방문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만나기로 한 지도자는 이스라엘 총리와 요르단 국왕, 이집트 대통령과 아바스 수반 등 모두 4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한 명과 만날 수 없게 됐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변함없는 지지와 함께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가 있어선 안 된다는 점도 강조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방문 직전 가자지구 병원에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회담을 거부하면서 인도주의를 강조하려던 바이든 대통령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또 팔레스타인과 하마스를 분리 대응해 하마스를 고립시키려는 전략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힘들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현재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병원 공격이 하마스 연계 세력인 이슬라믹 지하드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피격 당시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이 병원 근처를 지나고 있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며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발사 실패에 따른 폭발로 보인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로 향하는 동안 이번 병원 폭발에 대한 좀 더 정밀한 분석 결과를 지켜보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에서의 행보와 메시지를 조율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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