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나!’ 성격이 좀 이상한, 그래도 너무 예쁜 수지 [TV보고서]

이민지 2023. 10. 18.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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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나를 만났다.

제멋대로, 종잡을 수 없는 성격에도 왜 인지 모르게 마음이 쓰이는 두나 누나.

10월 20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이두나'는 평범한 대학생 원준(양세종 분)이 셰어하우스에서 화려한 K-POP 아이돌 시절을 뒤로하고 은퇴한 두나(수지 분)를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드라마다.

전작 '안나'를 통해 물오른 연기력을 보여줬던 수지는 '이두나'에서도 엉뚱하고 거침없는, 그러면서도 어두운 면을 가지고 있는 두나를 오롯이 그려내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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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이민지 기자]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이두나를 만났다. 제멋대로, 종잡을 수 없는 성격에도 왜 인지 모르게 마음이 쓰이는 두나 누나.

10월 20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이두나'는 평범한 대학생 원준(양세종 분)이 셰어하우스에서 화려한 K-POP 아이돌 시절을 뒤로하고 은퇴한 두나(수지 분)를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드라마다.

언론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4회까지의 분량은 두나와 원준의 만남, 이들이 점차 마음을 열고 가까워지는 과정이 그려졌다. 원준을 사생이라 생각하고 경계하던 두나는 오해를 풀고 태도를 180도 바꿔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원준은 그런 두나 때문에 당황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외로워 보이는 두나의 친구가 되어준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의 마음이 어디를 향해 있는지는 모호하다. 원준은 소울메이트였던 친구 진주(하영 분)를 짝사랑하고 있고, 진주는 원준을 좋아하는 것 같지만 원준의 과거 고백을 한차례 거절했던 바 있다. 두나는 원준이 진주를 짝사랑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연애 코칭에 나서지만 원준이 자신의 나들이 제안을 거절하고 소개팅에 나가자 질투심을 드러내며 입을 맞춘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두나라는 캐릭터가 가진 복잡한 모습이다. 화려한 아이돌 시절을 뒤로한 채 은둔 생활을 하는 두나는 늘 마당에서 담배를 피우며 시간을 죽인다. 셰어하우스에 들어온 원준에게 잔뜩 날이 선 모습을 보인 두나는 돌연 태도를 바꿔 원준에게 때론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때론 도발적인 모습으로 다가간다.

그러다가도 분리수거법을 가르쳐주는 원준의 잔소리에 버럭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낸다. 유명인이라는 사실을 망각한듯 원준을 괴롭히고 자신에게 치근대는 남자의 머리를 술병으로 깨려고 하면서도 스토킹의 시선에 두려워 떤다. 혼자 있을 때는 늘 P(이진욱 분)라고 저장한 이에게 응답없는 전화와 메시지를 보내며 외로움에 몸부림치고, 무대 위에서 노래가 나오지 않아 절망했던 순간을 수시로 떠올린다.

수지는 두나의 복잡한 면을 안정적으로 표현했다. 전작 '안나'를 통해 물오른 연기력을 보여줬던 수지는 '이두나'에서도 엉뚱하고 거침없는, 그러면서도 어두운 면을 가지고 있는 두나를 오롯이 그려내는데 성공했다. 두나의 납득할 수 없는 면모가 시청자들에게 호불호 갈릴 수 있는 지점이지만 매컷 감탄이 나오는 수지의 '만찢녀'다운 미모는 두나의 다소 이해되지 않는 성격까지도 수용하게 만드는 힘이 되기도 한다.

말 그대로 예측이 되지 않는 두나의 성격은 원준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짝사랑하던 진주와의 우연한 재회에 설레면서도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였던 원준인 어느새 두나를 걱정하고, 두나를 챙긴다. 제멋대로인 두나의 성격에도 점차 적응하며 먼저 두나를 다독이기도. 그런 모습은 진주를 신경 쓰이게 만들고 여기에 태어날 때부터 얽혀있던 이라(박세완 분)까지 나타나며 이야기를 예측불가하게 만든다.

오랜만에 연기에 복귀한 양세종은 올바르고 다정한 원준 그 자체로 돌아왔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 사이에서 어떻게 보면 무색무취처럼 보일 수 있는 인물이지만 양세종은 말간 얼굴의 원준을 담백하게 그려내며 극을 편안하게 만드는 역할을 해낸다.

넷플릭스 흥행작들이 대부분 장르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두나!'는 결을 달리하는 작품이다. 풋풋하면서도 자기만의 고민을 가진 현실 청춘들과 만화적인 캐릭터가 만나는 판타지 같은 설정이 누군가에게는 몰입에 방해가 될 수도, 누군가에는 매우 흥미가 될 수도 있는 포인트인 가운데 시청자들의 평가는 어떨지 주목된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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