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병원 공습”...팔레스타인, 바이든 회동 취소

정미하 기자 2023. 10. 1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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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의 한 병원이 17일(현지 시각) 공습을 당해 최소 500명이 사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전투기의 24시간 동안의 폭격 이후 알아흘리 아랍 병원이 공습을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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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의 한 병원이 17일(현지 시각) 공습을 당해 최소 500명이 사망했다. 팔레스타인 관리들은 이스라엘이 해당 공습을 가했다는 입장이지만,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해당 공습을 부인했다. 대신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로켓 발사 실패에 책임을 묻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후 가자지구를 봉쇄했다. 이후 인도주의 위기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와중에 병원이 공습받으면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스라엘이 국제인도법을 어기고 의료시설을 공습했다며 즉각 규탄했다. 이에 이스라엘 지지를 위해 이곳을 찾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셈법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17일(현지 시각) 가자지구 중심부 가자시티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부상당한 팔레스타인인들이 알 시파 병원에 누워 있다. / AP 연합뉴스

BBC,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가자지구의 알아흘리 아랍 병원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전투기의 24시간 동안의 폭격 이후 알아흘리 아랍 병원이 공습을 받았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수백 명이 다쳤고 수백 명의 희생자가 아직 건물 잔해 밑에 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민방위대 대변인인 마흐무드 바살은 “알아흘리 아랍 병원의 공습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학살”이라고 표현했다.

알자지라 방송을 보면 구조대원, 의료진, 민간인들이 무너진 알아흘리 아랍 병원 잔해 속에서 발견된 사람들을 담요로 감싸 이동하는 모습이 나온다. 인근에는 불에 탄 자동차가 즐비하고, 환자들이 거리를 배회하고 있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알아흘리 아랍 병원 공습으로 인한 사상자들은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알 시파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알 시파 병원 역시 포화상태다. 이곳은 이미 6000명의 부상자를 치료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은 혼란에 빠질 전망이다. 당장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수반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을 취소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 국민에게 닥친 엄청난 비극에 따라 요르단에서 바이든과의 예정된 회담을 취소한다”고 말했다.

WHO는 이스라엘을 즉각 규탄했다. WHO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현지로부터 들어온 초기 보고 내용에 따르면 가자지구 북부의 알아흘리 병원이 공습받아 수백명의 사망자 및 부상자가 발생했다”며 “병원에 대한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한다. 이곳은 환자와 의료진, 간병인, 피란민들이 있던 시설”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 지역민들이 남부로 이동할 것을 통보했다. 이와 관련해 WHO는 “알아흘리 병원은 이스라엘군이 대피 명령을 내렸던 가자지구 북부 지역 병원 20곳 중 하나”라며 “입원 환자들의 위중한 상태와 구급차·인력·병상 수용력 등을 고려할 때 대피령을 따르는 것은 불가능했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WHO에 따르면 7일 이후 가자지구 내 의료시설에 대한 공격은 48건 발생했고, 6개의 병원이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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