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진 퀴즈] “빈대 비상!”…내가 물린 자국, '빈대 짓'일까?
◆ 정은지의 건방진 퀴즈_11
Q. 다음 중 빈대에 물린 자국은? [정답은 하단 이미지에서]
몸 길이 1~5mm 정도(종류에 따라 4~7mm) 사과 씨앗 보다 작은 붉은 갈색의 작은 생물체, 날개 없이 여섯 개 다리로 기어다니는 해충..., 빈대가 날뛰고 있다! 아니 들러 붙고 있다!
'빈대가 빈대했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럽에서 빈대가 빈대처럼 여기저기 들러붙고 있어! 특히 프랑스와 영국에서 난리야. 지난달, 파리에서 여행객들에 의해 호텔과 대중교통 곳곳에서 파닥거리는 빈대들을 발견하고, 찍은 영상들이 홍수처럼 쏟아지면서 이른바 '빈대 패닉(BEDBUG PANIC)'이 시작됐어. 빈대가 유럽을 뒤집어 놓은거야!
프랑스의 상황은 점입가경이야. 빈대의 침입으로 학교가 폐쇄됐고 마르세유의 주민들은 사방 기어다니는 이 생물체를 제거하기 위해 거리에 매트리스를 갖다 버리고 있을 정도야.
영국에서도 '빈대 침략'이 갈수록 통제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가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어. 사실 영국에서 빈대는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야. 그런데 눈에 띄게 개체수가 많아지면서 이에 따라 사람들의 반응 민감도도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는 분석이야. 영국의 해충업체에는 그 어느때 보다 빈대에 물렸다는 전화가 많이 오고 있대. 가서 보면 빈대에 물린 게 아니라 다른 해충에도 물린 걸 착각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는 거지. 워낙 빈대가 날뛰다 보니 사람들이 벌레에 물린 작은 증상에도 빈대 탓을 하고 있다는 '웃픈 상황'이라고나 할까.
우리나라에도 빈대 출몰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 유럽만큼 '설칠 정도'는 아니지만 갑자기 빈대라니! 물리면 어떻게 되는지, 다른 해충에 물리는 것과 뭐가 다른지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많아졌어.
그래서 준비한 건방진 퀴즈! 위 퀴즈에 대한 답을 내렸어? 어떤 것이 빈대에 물린 증상 자국일까?
답은 ①번. 빈대 물린 것으로 착각하는 다른 해충은 모기, 개미, 진드기가 있어. 위 이미지에서 물린 증상 자국의 정체는 차례대로 ①빈대 ②모기 ③개미 ④진드기야.
① 종기가 옹기종기, 1~5mm의 빈대 = 지그재그 오돌토돌 혹 그룹
빈대는 하룻밤에 피부를 90번까지도 물어 뜯을 수 있어. 징한 녀석들..., 이런 빈대에게 물리면? 사진으로 보면 빈대에 물리면 그 자국이 한군데 몰려 있다는 점이 다른 해충에 물렸을 때와 구별되는 특징이야. 보통 빨간색 종기나 혹이 부어올라. 이런 종기가 3~5개의 그룹으로 지그재그 패턴을 이루고 있지. 이 패턴은 빈대가 피부를 따라 움직인 경로이기도 해. 빈대가 물린 자국은 대개 아침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사람이 잠을 자는 동안 들러붙으니까. 살이 노출된 부위, 예를 들면 얼굴, 목, 팔을 돌아다니고 피를 빨아. 그렇다고 모든 사람에게 빈대 물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야. 빨간 종기가 오돌토돌 나타나기까지 며칠이 걸리는 경우도 있어.
빈대를 벼룩과 혼동하는 경우도 있어. '해충 키재기'이지만 보통 벼룩보다 빈대가 작아. 빈대는 돌아다니면서 분변을 남겨. 보통 침대나 가구 위의 작은 갈색 반점이 그 증거야. 이런 반점 자국들이 있다면 빈대라는 것이 확실해. 벼룩은 대개 길고양이와 같은 동물을 만진 후 물리는 경우가 많아. 1시간 이내에 작고 붉은 물집 같은 것이 생겨. 영국보건당국은 빈대에 물렸을 때 가려움증을 완화하기 위해 하이드로코르티손 크림과 항히스타민제을 바를 것을 권장하고 있어. 물린 자리에 차가운 물티슈를 얹어 놓는 것도 가려움을 완화시키는 방법이야.
② 볼록한 혹, 약 3~6mm 크기의 모기 = 빨갛게 부워 올라 가려움증
모기는 말 안해도 우리가 너무 잘 아는, 가장 짜증나는 해충 중 하나지. 물려도 아프지 않지만, 피부에 작은 가려운 빨간 혹을 남겨. 여름 밤 이 작은 혹을 긁어대느라 잠못 이룬 걸 생각하면 모기는 정말 얄미워. 일부 사람들은 모기에 물렸을 때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혹이 매우 크게 부어오르기도 해. 스키터 증후군이라고 하고, 부어오른 부위가 커서 해당 부위를 움직이기도 어려워져. 미국 알레르기, 천식 및 면역학 학회에 따르면 특히 모기에 대한 알레르기가 심한 사람들은 아나필락시스, 즉 치명적인 알레르기 반응을 겪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해. 모기도 다리가 여섯개야. 저녁에 가장 활발하고, 붉은 색, 검은색, 청록계열 색의 옷을 입고 있거나 정체된 물 근처에 있으면 모기의 먹잇감이 되기 쉬워.
③ 작은 수포, 약 ~25mm크기의 개미 = 불개미에 물리면 불타는 듯 통증
개미에 물리는 경우도 의외로 흔해. 개미의 종류와 개인의 반응에 따라 증상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특히 불개미와 같은 특정 종류의 개미는 아프고 가렵고, 심한 경우 독으로 인해 호흡곤란, 심장박동 변화, 혼수에 빠질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해. 일반적으로 개미에 물리면 쏘였다는 느낌과 함께 즉각적인 통증이 나타나. 물린 지점 주변에 작은 붉은 반점이 나타나고, 약간의 부종이 발생할 수 있어. 가려워서 막 긁어 대기도 해. 다른 해충과 약간 다른 점은 물린 자리에서의 작은 수포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거야. 특히 불개미와 같은 종류의 개미에 물렸을 때, 물린 지점에 물집이 생겨. 이러한 수포는 여러 일 동안 지속될 수 있으며, 결국 갈색의 가벼운 상처로 바뀔 수도 있어. 다른 해충도 마찬가지지만 누군가 개미에 물렸을 때 심각한 알레르기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응급실로 데려가야 해.
④ 타원형 발진, 약 1mm~1cm 크기의 진드기 = 독감 비슷한 증상 나타내는 라임병 조심
알다시피 진드기는 초지와 숲 지역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장소에서 하이킹, 사이클링, 캠핑을 한 후에 나타나는 물린 자국은 진드기 때문이야. 진드기는 나이에 따라 1mm에서 1cm까지 다양한 크기를 나타내고, 다리가 여섯 개나 여덟 개에 달해. 진드기 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대. 일부 진드기는 라임병을 일으킬 수 있는 박테리아를 위장 속에 갖고 있어. 은근히 위험한 질병이야. 진드기에 물린 자리 주변에는 원형 또는 타원형 발진이 나타날 수 있어. 물린 후 최대 3개월까지 나타날 수 있지만, 대개는 1~4주 내에 나타나. 진드기에 물려 증상이 없는 사람도 있어. 의료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지만, 독감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에 가야해.
근교배로 엄청난 번식력...빈대 두마리만 있어도 기하급수적 개체 증가
빈대는 엄청난 번식력을 갖고 있는 해충이야. 이들은 근교배를 이용해 번식해. 교배한 암컷 한마리가 후손을 낳고, 이들끼리 또 다시 교배하는 근교배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기하급수적으로 개체수가 늘어나는 거지. 쉽게 말해 빈대 암컷 수컷 두마리만 있어도 이들의 개체수가 확 늘어 집단서식할 수 있다는 거야.
이렇게 근교배로 영역을 넓혀나간 빈대는 최근 기후 상승으로 전성기를 맞이 한 것으로 보여. 프랑스는 특히 빈대의 출몰 횟수도 가파르게 늘어 2023년 여름, 방역 업체가 빈대 때문에 출동한 건수가 지난해보다 65% 증가했대. 2024년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프랑스가 지금 얼마나 골치겠어. 사실, 프랑스 자국만 없앤다고 되는 일은 아닐거야. 프랑스 이어 영국이 빈대 패닉이 일고 있고, 이어 다른 국가에서도 언제 빈대에 점령당할지 두려움에 떨고 있어. 국가간 이동이 쉬운 유럽이 지금 빈대에 장악될지도 모를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하면 과언일까?
빈대는 우리나라에선 1950∼1970년대에 살충제 사용과 위생 개선 등으로 대부분 사라졌다고 해. 해외 여행 때 빈대에 물리는 사람들이 많아 간간히 빈대 주의 목소리가 나오긴 했지만, 국내에서 대대적으로 '빈대 주의보'를 내린 적은 없어. 아직 안전망에 있다고는 하지만, 유럽 여행객들에 붙어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이미 출몰 소식)을 감안할 때, 검역당국의 빈대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할 때가 아닐까.
—–<편집자 주>
'건'강 정보 '방'대하다! '진'짜만 골라 '퀴즈'로 풀어보는 <건방진 퀴즈>. 기존의 기사형식을 타파하고 더 친근하게 접근, 퀴즈로 익혀가는 건강 정보 기사입니다. 건방진 퀴즈 컨셉에 따라 살짝 건방진 말투를 사용하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건강한 생활을 바라는 진정성은 진심 가득이니 '반말 사용' 정중히 양해 부탁드립니다. 새롭게 시작한 연재 <건방진 퀴즈>는 매주 1회 찾아갑니다. 궁금증이나 의견이 있으면 '건방진 예의'를 갖춰 댓글 및 메일로 보내주세요. 성실히 기사에 참고하겠습니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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