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그룹 총수일가 주식담보대출 1.5조…롯데관광개발 1위

동효정 기자 2023. 10. 18.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 상반기 기준 공정자산 2조원 이상 중견그룹 83곳의 총수 일가가 보유 주식을 담보로 받은 대출 금액이 1조5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중견그룹 103곳 중 상장 계열사가 1개 이상 있는 83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9월말 기준 총수 일가의 주식담보 대출금액(계열관계사에 대한 담보제공 제외)은 1조47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견그룹 총수일가 주식 담보 대출 1조 4787억원
LT그룹(롯데관광개발) 오너가 담보주식 비율 95%
[서울=뉴시스] 중견그룹 오너일가 보유주식 담보제공 비율에 따른 순위. (사진=CEO스코어) 2023.10.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올 상반기 기준 공정자산 2조원 이상 중견그룹 83곳의 총수 일가가 보유 주식을 담보로 받은 대출 금액이 1조5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중견그룹 103곳 중 상장 계열사가 1개 이상 있는 83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9월말 기준 총수 일가의 주식담보 대출금액(계열관계사에 대한 담보제공 제외)은 1조4787억원으로 집계됐다.

개별 그룹 총수 일가의 담보주식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LT그룹(94.9%)으로 나타났다. LT그룹(롯데관광개발) 총수 일가의 담보주식 비율은 2020년 말 85.1%였으나 3년 만에 9.8%포인트나 증가했다.

LT그룹 총수 일가 개인별 담보주식 비율은 김기병 회장이 97.5%, 김 회장의 배우자인 신정희 동화면세점 대표가 100%, 자녀인 김한준 롯데관광개발 대표 100%, 김한성 동화면세점 대표 65.7%로 각각 집계됐다.

총수 일가가 보유주식의 절반 이상을 담보로 제공한 그룹도 9곳(LT·한미약품·코스맥스비티아이·NICE·한국콜마·현대·조선내화·파라다이스·동아쏘시오)에 달했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오너 일가 보유주식에 대한 담보 비중이 높다는 것은 해당 기업에 대한  지배력이 그만큼 공고하지 못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기준 주식담보 비율 상위 10개사는 한미약품(85.9%), 코스맥스비티아이(75.7%), NICE(74.2%), 한국콜마(70.0%), 현대(66.9%), 조선내화(55.7%), 파라다이스(52.4%), 동아쏘시오(52.0%), 한일홀딩스(45.3%)로 나타났다.

한미약품, 조선내화, 파라다이스, 동아쏘시오 4곳은 주식담보 비율이 2020년 당시 50% 미만이었으나 3년 새 절반을 넘겼다.

2020년 대비 총수일가의 주식 담보 비율이 가장 크게 증가한 그룹은 한미약품으로, 2020년 33.6%에서 올 9월 85.9%로 52.3%포인트나 늘었다. 그 외 10%포인트 이상 늘어난 그룹은 풍산(19.6%p↑), 이지홀딩스(16.5%p↑), 화승(15.0%p↑), 동아쏘시오(14.9%↑) 등 8곳에 달했다.

같은 기간 주식담보 비율이 가장 크게 감소한 그룹은 한진중공업홀딩스로 2020년 96.1%에 달했으나 올 9월에는 주식 담보가 전혀 없었다. 뒤이어 티케이지태광(75.9%p↓), KISCO홀딩스(31.9%p↓), 무림(26.9%p↓), HLB(19.0%p↓) 등 7곳이 10%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대출액 기준으로 보면 한미약품그룹 총수 일가가 가장 많았다. 한미약품은 보유주식 대비 담보주식 비율도 85.9%로 전체 2위에 오를 만큼 비중이 높았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167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은 131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사장(720억원, 6위)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680억원, 7위)도 순위권에 들었다.

이밖에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938억원·담보 계열사 2곳)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894억원·2곳) ▲김원우 NICE 이사(785억원·2곳)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575억원·2곳) ▲현정은 현대 회장(524억원) ▲방시혁 하이브 의장(495억원)이 각각 담보대출 액수 기준 10위권 안에 들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