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최대 승부처 수도권 지지율 하락에 국민의힘 '비상'

정윤아 기자 2023. 10. 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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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재옥(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출국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를 환송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09.18.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윤아 한은진 기자 =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래 최저치로 나왔다. 특히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잡아야하는 수도권 지역에서 5~10% 포인트 하락해 국민의힘이 비상에 걸렸다. 수도권 위기론을 타개할 수 있는 전략과 인재영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종합결과, 리얼미터가 지난 10~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2%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조사 대비 4.3% 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윤석열 정부 들어 최저일 뿐만 아니라 세부적으로도 수도권에서 두 자릿수가 빠져 당은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서울은 10.2% 포인트, 인천·경기는 4.7% 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의힘은 총선 6개월 앞두고 강서구청장 패배에 이어 또 다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을 잡지 못하면 승리를 담보하기 힘들다. 지난 총선을 기준으로 지역구 의석수는 253석으로, 그 중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은 총 121석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수도권에서 대패해 121석 중 겨우 18석만 가져왔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운영 동력을 쥐기 힘든 상황이다. 내년 총선에서도 국민의힘이 과반이 되지 않는다면 레임덕으로 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당내에서 나온다.

국민의힘은 수도권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젊고 중도층 성향이 많이 사는 수도권 표심을 잡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수도권은 실리에 따라 투표하고 공천과정에서 갈등이 생기는 걸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의 경우, 형이 확정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를 대통령이 사면하고 당이 공천하는 과정에 불거진 잡음 등이 수도권 민심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이달 초 지명된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각각 주식파킹 논란과 극우발언 등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인선도 원인으로 꼽힌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다른 결과도 봐야하지만 해당 결과를 보면 중도층 쏠림 현상이 보인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장관 후보자 지명 문제와 강서구청장 문제 등 여러 악재가 겹친 결과"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당장 상황을 반전시킬 모멘텀이 부재한 상태다. 오는 29일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정부의 초기 대응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 11월 엑스포 개최지 선정 결과 발표도 있다. 국민의힘에 악재에 가까운 일정이란 평가가 나온다.

당 일각에서는 수도권 위기론에 대한 대응방식으로 중진의원들의 수도권 험지 출마 주장이 나온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만희 국민의힘 신임 사무총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대표실에서 김기현 대표와 비공개 면담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2023.10.16. suncho21@newsis.com

부산 해운대갑에서 3선을 지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7일 총선을 앞두고 서울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당 안팎에서는 내년 총선 요충지로 분류되는 수도권의 승리를 위해 인지도가 높은 영남권 중진 의원들이 출마해야 한다는 험지 차출론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홍준표 대구시장은 "실현 가능성 없는 정치 모델"이라며 "오히려 영남권 중진들의 용퇴를 권고하는 게 맞다"고 일축했다.

한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은 "공천을 받는 게 문제가 아니다"라며 "공천을 받아도 선거에서 지면 무슨 소용이냐"고 한탄했다.

정치권에서는 수도권과 중도층 확장을 꾀할 전략과 인재 영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김기현 대표는 선거 참패 이후 당 체질 개선 방안으로 내놓은 '6대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김 대표는 우선 당 혁신기구 출범시켜 당 전략, 메시지, 정책, 홍보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해 권한을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또 인재영입위원회를 만들어 인재를 모셔오고, 총선기획단을 조기에 출범한다는 생각이다.

당내에선 이만희 사무총장 임명으로 불거진 인적쇄신 논란으로 김 대표발 혁신 동력이 줄었다는 반응과 일단 지켜보자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실세인 이철규 사무총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건 의미가 크다"며 "김기현 체제가 무너지고 비상대책위원회가 들어서면 최소 한 달이 걸리는데 그 사이에 당이 망가진다. 이번 인적쇄신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이 관계자는 "김기현 대표가 하고자 하는 당 혁신기구, 인재영입위원회, 조속한 총선기획단 출범 등을 믿고 지켜봐 달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당 체질개선을 위해 먼저 해야할 건 수직적 당정관계를 수평적으로 바꿔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 당이 너무 용산의 눈치를 본다는게 문제"라며 "수직적 관계에서 떨어져 나와야한다"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지도부가 총사퇴를 할 각오를 하고 변해야한다"며 "혁신위원장도 친윤 인사가 아닌 중립적이면서 실력있는 분을 모셔야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a@newsis.com, gol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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