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건축] 선진형 교과교실제

임오연 건양대학교 의료공간디자인학과 교수 2023. 10. 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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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교실제' '고교학점제'라는 단어는 중등 과정 아이들을 키우는 학부모라면 한 번쯤 들어본 단어일 것이다.

교과교실제는 각 교과 특성을 고려한 전용교실을 갖추고 학생들이 수업시간마다 이동하며 수업을 듣는 학교운영방식으로 지난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에서 학교 선진화 정책의 일환으로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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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공용·교과교실 적절 혼용
학생 선택형 수업 지원 방안 등
창의융합교육 최선안 고민해야
임오연 건양대학교 의료공간디자인학과 교수

'교과교실제' '고교학점제'라는 단어는 중등 과정 아이들을 키우는 학부모라면 한 번쯤 들어본 단어일 것이다. 교과교실제는 각 교과 특성을 고려한 전용교실을 갖추고 학생들이 수업시간마다 이동하며 수업을 듣는 학교운영방식으로 지난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에서 학교 선진화 정책의 일환으로 도입했다. 그 중에서도 선진형교과교실은 교과별 교과교실, 학과 홈베이스, 미디어스패이스 등 학생지원공간을 갖추고 있다.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과목 이동수업을 운영하게 된 것인데 선택교과목에 따른 고등학교과정의 고교학점제 운영방식과 유사하다. 현재 중학교 교과교실제는 일몰된 상황이다.

오는 2025년 모든 고등학교에 전면 실시되는 고교학점제는 교과목을 자율적으로 선택해 일정학점에 도달하면 졸업을 하는 운영방식으로, 원활한 미래교육 차원의 학점제 운영을 위한 학습공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학생의 선택권을 중요하게 여기는 고교학점제 교육과정 운영은 수시모집과 정시 대학입시와는 서로 상충하는 면이 있어 현재 많은 논란을 야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이를 폐지해야 한다는 일부 여론도 있다.

이에 선진형교과교실제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일본 아타바시 제2중학교의 답사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타바시 제2중학교는 지난해 준공된 지상 5층 규모, 연면적 9611㎡로 경사지를 살려 도로와 교정의 고저 차를 연결하는 대계단을 중앙에 만들고 입체적으로 교차하는 횡단 복도를 통해 자연스러운 동선과 교류를 도모하고 있다. 지역과 함께 공존하는 배움의 장소로 자연친화적인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역과 연계되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공부·안전·안심 공간을 조성한다는 목표를 지니고 있다.

교과교실은 층별로 구획화가 돼 있으며 1층엔 음악실, 2층엔 미술실과 가정실, 기술실, 3층엔 이과계열의 수학실과 과학실, 4층엔 인문계열의 국어(일본어), 사회, 영어의 교과교실존이 층별 행정지원공간을 두고 있다. 3층엔 수학교실과 과학실이 '교실+복도'라는 개념을 없애고 환기창이 있는 광정원을 중심으로 층별 교과교실, 교과준비실, 교과 미디어, 홈베이스(HB), 공용공간을 활용한 미디어스페이스로 특성을 살려 조성돼 있다. 5층은 지금까지 소개한 다른 일본의 학교와 마찬가지로 25m*6라인의 수영장을 만들었다.

평면과 단면에서 학교 중앙에 배치된 미디어스페이스는 학생 주 동선의 X자 입체계단과 회전식 서가를 둬 접근성이 높도록 계획됐으며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배움의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교육환경을 갖춰 풍요로운 학교 모습을 자아낸다.

교과 교실에 따라 학생들의 수준에 맞춘 개별화의 소인수, 다인수 수업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체 프로그램은 전체 학년당 3학급씩 총 12학급의 기본 운영수업에서 최대 18학급까지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타바시 제2중학교 교장선생님은 "일본에서도 교과교실센터로 운영되는 학교는 많지 않으며 성공적인 사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시설환경의 조성 외에도 교사연수나 운영하기 위한 예산 등의 확보 등 각종 지원 방안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 고교학점제의 선진형 교과교실제가 원활히 추진되려면 학교공간이 어떻게 조성돼야 할 것인지, 학년별에 따른 행정학급교실 중심이 아닌 공용 교실과 교과교실 중심일지, 아니면 학급교실이나 공용교실, 교과교실이 적절하게 혼용돼 학생들의 선택형 수업을 지원할 것인지, 미래교육의 창의융합 교육을 강조하는 선진형 교과교실제, 고교학점제에 대한 최선안은 무엇인지 고민해 볼 문제다. 또한 학령인구의 절벽시대를 맞아 학생들의 교과목 선택의 자율권과 대학 입시제도와의 상충되는 측면 또한 깊이 숙고해 봐야 할 것이다. 임오연 건양대학교 의료공간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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