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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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林道)의 우리말은 '숲길'이다.
말 그대로 산과 숲 속으로 난 길을 말한다.
숲길의 행정적 용어인 임도가 주는 느낌은 조금 다르다.
자연인 '숲'보다는 인간이 만든 '길'이 더 두드러지는 낱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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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林道)의 우리말은 '숲길'이다. 말 그대로 산과 숲 속으로 난 길을 말한다. '숲길' 하면 우거진 수풀과 나무, 바위와 계곡, 맑은 시냇물이 떠오른다. 숲길을 걸으며 시원한 공기를 맛보고 청량감과 편안함을 느낀다. 숲길은 인간을 수풀로 안내하는 길잡이인 셈이다.
숲길의 행정적 용어인 임도가 주는 느낌은 조금 다르다. 자연인 '숲'보다는 인간이 만든 '길'이 더 두드러지는 낱말이다. 임도는 임산물을 운반하고 삼림을 관리하기 위해 만든 도로를 말한다. 이 길을 통해 나무를 심고 간벌도 하고, 목재를 생산하여 운반한다. 산나물을 심어 가꾸고 등산이나 숲 체험을 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요즘은 산불이 퍼지는 것을 차단하고 산불을 끄는데 필요한 인력과 장비가 오가는 통로 기능도 수행한다.
우리나라는 산림이 전국토의 63%를 차지한다. 핀란드와 스웨덴, 일본 다음으로 산림의 비율이 높다. 1973년부터 나무를 심어 개발도상국 중에서 유일하게 국토 녹화에 성공했다. 당시 전체 산림의 절반 면적에 69억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임도의 길이는 2022년 현재 2만4929km이다. 역대 정부가 지속적으로 임도를 개설해왔지만 1ha 당 길이는 3.97m에 불과하다. 산림 선진국인 독일은 54, 오스트리아 50.5, 캐나다 11.3m에 이른다.
충남도가 매년 임도를 80㎞ 가까이 늘리고 산불진화용 임도도 더 확장한다고 한다. 대전시와 세종시, 충북도 매년 임도를 개설하고 있다.
임도가 숲의 가치를 높이고 폭 넓게 활용하는데 꼭 필요한 것이지만 전제돼야 할 점도 있다. 일각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부실한 설계와 시공, 관리 때문에 산사태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지난 여름 극한호우로 충남 논산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2명이 숨지는 등 전국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산림 당국은 임도가 산사태의 주요 원인이 아니라고 했지만 민간 전문가들의 주장은 다르다.
임도 때문에 산이 무너져내리고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한다면 임도를 설치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다. 임도 확충도 중요하지만 산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보다 치밀한 계획 수립과 설계, 시공, 사후관리에 더 힘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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