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 건강문해력(Health Literacy) 교육의 중요성

오광훈 대전서부교육지원청 장학사

한 유력한 분과 저녁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다. 70세가 넘는 고령임에도 젊은 사람 못지않은 건강과 왕성한 활동력을 지니신 분이다. 그분의 건강 비결은 건강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이를 기반으로 한 철저한 자기관리였다. 선천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후천적인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사례이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과거에 비해 우리 주변에서 건강에 대한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잘못된 지식과 상업적 목적을 위한 과장된 정보도 많아서 주의가 요구된다.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정보의 수용과 그릇된 적용은 무병자구(無病自灸)의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건강문해력(health literacy)은 건강에 대한 정보를 탐색, 이해, 평가하는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로서 이를 통해 얻어진 정보는 일상생활에서 건강과 관련된 적합한 결정을 내리는데 활용될 수 있으며, 건강한 삶의 방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청소년기에 배양된 건강문해력은 성인기 건강습관 형성과 관련이 있으며, 학업성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최근 미국에서는 'Healthy people 2030' 계획을 발표하고 과학적 자료에 근거하여 국민들의 건강과 안녕을 증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기존의 정책이 개인적 차원에서 건강에 대한 정보를 이해하는 능력을 강조하였다면, 이번 정책에서는 그 개념의 정의를 확대하여 건강과 관련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책적 차원의 역할을 함께 강조하고 있다. 건강문해력이 낮을 경우 미래에 청소년과 청년 세대의 질병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기에 국가적 차원에서 건강교육을 장려하고, 학교와 대학의 교육과정 속에 건강문해력 교육을 포함시키는 한편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안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러 교과에 건강에 대한 내용들이 일부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그 양과 범위가 제한적이다. 치열한 입시경쟁 속에 물리적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도 부담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정보통신 분야의 강점을 살려 건강문해력 증진을 위한 양질의 콘텐츠와 정보를 편리하고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정책을 펼쳐간다면 개인의 건강문해력은 물론 사회적 건강 수준도 향상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바른 지식과 정보가 건강이다! 오광훈 대전서부교육지원청 장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