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1000명 몰리는 이유 있었네” 가을 나들이엔 축제 넘쳐나는 민속촌이 진리
구소정 여행플러스 인턴기자(ksjung0916@naver.com) 2023. 10. 18. 07:00
무르익은 가을날 전국 곳곳에서는 억새축제, 가을 먹거리 축제 등 다양한 행사 개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을 맞아 나들이 명소를 찾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 가을 분위기를 느끼며 다양한 체험을 즐기러 한국민속촌에서 진행 중인 ‘붉게 물든 낭만조선’ 축제에 방문해봤다.
한국민속촌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역사 테마파크다. 세시행사와 다양한 상설공연을 진행하는 한국민속촌은 사계절 내내 나들이 명소로 손꼽힌다. 이번 가을을 맞아 한국민속촌은 ‘가을에 불어온 이야기’라는 주제로 내달 19일까지 축제를 진행한다. 다채로운 이벤트와 체험을 즐길 수 있어 가족, 친구들과 방문해 추억을 쌓을 수 있다. 평일에 방문했지만 현장체험학습을 온 학생들, 외국인 관광객, 나들이 온 가족 방문객으로 가득 찼다.
한국민속촌을 한층 더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한복 대여점에서 한복을 빌려 입어 사극 주인공처럼 다녀보는 것이다. 널찍한 물품보관함과 야외 탈의실을 갖춘 ‘한복남’에서 원하는 한복을 골라 대여할 수 있다. 중⸱고등학생은 50%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자.
한국전통의 멋이 가득한 민속마을
한국민속촌은 조선시대 마을을 복원한 실물 가옥으로 이루어져 있다. 조선시대 생활문화를 그대로 재현한 전통 가옥과 공방이 가득해 옛 정취를 느껴볼 수 있다. 민속촌 입구로 들어서면 바로 전통 공방거리가 나온다. 장인이 직접 부채를 만드는 모습, 유기 수저를 두들기는 모습과 짚신 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민속촌 필수 관람 포인트인 ‘민속마을’에서는 270여 동의 전시가옥과 전통생활도구 2만 여점을 구경할 수 있다. 남부, 중부, 북부지방으로 나눈 대가, 민가, 농가가 각각 전시돼 있다. 지방에 따라 지붕 높이와 방 크기가 가지각색이라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규모가 큰 양반가와 더불어 일반 백성이 지낸 소박한 민가까지도 생생하게 전시해 볼거리가 풍부했다. 가옥을 돌아다니면서 지게, 다듬잇돌, 디딜방아 등 다양한 전통생활도구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다. 365일 연중무휴인 민속마을에서 흙길을 걸으며 옛 마을의 정취를 느껴보자.
이 외에도 한라마를 타보는 승마체험, 천연염색 재료를 이용해 손수건을 물들이는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민속놀이인 그네뛰기, 윷놀이, 투호놀이도 해볼 수 있다. 민속마을에는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이 다양하게 있다. 형형색색의 청사초롱이 걸린 다리와 염색재 거리는 민속촌 대표 사진 명소다.
지루할 틈이 없는 다채로운 공연과 이벤트
한국민속촌은 시간별로 다양한 공연을 진행한다. 메인 공연장에서 펼치는 ‘풍물한가락’은 아름답고 흥겨운 우리나라 전통 가무악 공연이다. 공연자들이 타악, 사물놀이, 부채춤, 소고춤을 선보이며 화려한 무대를 꾸민다. 풍물한가락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오전 11시와 오후 4시에 총 2번 진행한다. 금요일과 주말 및 공휴일은 오후 4시에 공연한다.
향기를 즐기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진 ‘완향루’에서도 특별한 연주가 펼쳐진다. 한국민속촌은 조선시대 왕의 사랑을 그린 유명 사극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대표적인 촬영지다. 특히 완향루 뒤편에 있는 금련사는 선덕여왕, 정도전 등 사극 드라마 여러 편의 배경지가 된 곳이다.
완향루에서 진행하는 ‘우리가락 좋을씨고’는 한국 전통 악기로 펼치는 연주 공연이다. 이날은 전통 악기인 해금 연주가 펼쳐져 아름다운 선율을 감상할 수 있었다. 두 줄만으로 풍요로운 소리를 내는 해금이 생소할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왔다. 공연자는 사극 ‘해를 품은 달’의 주제곡인 ‘시간을 거슬러’와 ‘아리랑’을 연주했다. 잘 알려진 해를 품은 달 주제곡인 ‘시간을 거슬러’를 해금 연주로 들을 수 있어 인상 깊다. ‘우리가락 좋을씨고’는 오전 11시30분, 오후 2시30분과 4시30분에 완향루에서 진행하니 참고하자.
이번 가을 낭만축제를 맞이해 민속촌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이벤트가 있다. 바로 관객 참여형 공연인 ‘첩자색출’과 ‘정면승부’다. 첩자색출은 거짓 정보를 위해 몰래 잠입한 악당을 찾아내는 프로그램이다. 정답을 맞힌 관람객에게는 낭만축제 시즌 한정 노트를 선물로 준다. 금요일과 주말에만 진행하는 정면승부 이벤트 역시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공연이다. 관객과 공연자가 5가지 대결을 통해 낭만비책을 가질 주인을 찾는다. 두 프로그램 모두 관람객과 공연자가 함께하는 공연이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루 평균 1000명이 몰리는 낭만 가득한 체험들
‘감성공방’에서 진행하는 낭만체험 5가지를 직접 해봤다. 체험은 신분패, 낭만파 증표, 낭만검, 감성봉, 감성 야명등 만들기와 낭만전서함이 있다. 주말에는 방문자가 많아 감성공방 외에도 추가 체험장을 마련해 진행할 정도로 인기다.
신분패 만들기 체험은 간단하다. 제공된 나무패에 원하는 단어나 이름을 쓰고 예쁜 술을 달아 마무리하면 된다. 낭만파 증표는 원하는 가을 문양 도안을 따라 그린 후 색칠해 만든다. 색칠을 마치면 직원이 직접 오븐에 가열해 완성해준다. 종이가 열로 가해지면 크기가 많이 줄어드니 그림을 그릴 때 크게 그려주어야 함을 참고하자. 펀치로 구멍을 뚫어 줄을 달면 낭만파 증표 완성이다. 신분패와 낭만파 증표 만들기 체험료는 3000원이다.
낭만검과 감성봉 제작 체험비는 모두 5000원이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오후 12시부터 6시까지, 금요일과 주말 및 공휴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운영한다. 낭만검 만들기 체험 부스는 남자 아이들 방문객으로 넘쳐났다. 제공되는 검에 검정 테이프를 감고 그 위에 금박 스티커로 장식하면 나만의 검이 완성된다. 감성봉 만들기 역시 매우 간단하다. LED조명이 나오는 봉을 원하는 색으로 칠하면 감성봉 완성이다. 여자 아이들은 감성봉을, 남자 아이들은 낭만검을 들고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다.
감성 야명등 만들기 체험은 금요일과 주말에만 진행한다. 모형 틀을 조립하고 그 안에 따스한 불빛이 나는 작은 조명을 넣는다. 등 벽면에 색칠을 하거나 그림을 그려도 좋다. 어둑해진 저녁에 야명등을 들고 다녀보면 한층 더 감성 있는 민속촌 분위기에 젖을 수 있다. 야명등 제작 체험료는 5000원.
가을 낭만 축제 마지막 체험은 ‘낭만전서함’이다. 낭만전서함 체험은 ‘남부지방 농가’에서 해볼 수 있었다. 낭만전서함으로 사랑하거나 그리운 사람에게 편지를 보내보자. 준비된 엽서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와 받는 사람의 주소를 적어 낭만전서함에 넣으면 된다.
남녀노소 가을 분위기에 흠뻑 빠져볼 수 있는 한국민속촌 가을축제 ‘붉게 물든 낭만 조선’. 하루가 순식간에 갔음을 느낄 정도로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맛있게 배를 채울 수 있는 ‘길목집’, ‘민속반점’, ‘장터’와 시원한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카페 다락방’도 있다. 특히 장터는 가게가 죽 늘어진 조선시대 저잣거리를 재현했다. 빈대떡과 도토리묵이 장터의 인기 메뉴다. 먹거리도 함께 즐기며 한국민속촌에서 알찬 하루를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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