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범수 "도로공사, 호화 수영장 지어놓고 6억원 적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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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가 청사 내에 '호화 수영장'을 지었으나 제대로 된 계획 없이 이 수영장을 운영해 적자를 내고 있다고 18일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이 밝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인 서 의원에 따르면 도로공사 자회사인 한국도로공사시설관리가 위탁 운영하는 수영장이 개장 이후 6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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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한국도로공사가 청사 내에 '호화 수영장'을 지었으나 제대로 된 계획 없이 이 수영장을 운영해 적자를 내고 있다고 18일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이 밝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인 서 의원에 따르면 도로공사 자회사인 한국도로공사시설관리가 위탁 운영하는 수영장이 개장 이후 6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2015년 경북 김천에 신청사를 지어 이전한 도로공사는 당초 직원용으로 지은 수영장을 2019년에 오픈하기에 앞서 지속적인 적자 발생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김천시와 '지역 주민에 수영장을 개방하고 운영 손익의 50%를 각각 분담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그러나 수영장 개장 직후인 2019년 5∼8월 넉 달간 월 이용자 수가 1만명 수준에 그치며 시작부터 1억5천500만원의 적자를 냈다.
이후 2019년 9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코로나19 등으로 수영장 운영을 중단했다가 올해 재개장했으나, 지난 1∼8월 이용자는 월평균 7천500명에 그쳤고 이 기간 4억6천500만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도로공사 청사 내 수영장은 약 2천㎡ 규모로 성인 풀(25m×6레인), 어린이 풀(80㎡), 샤워실, 탈의실, 편의시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운영관리·시설관리·강사·안내 등을 위해 총 17명의 인력을 두고 있어 기본 운영비가 만만치 않다.
특히 재개장에 앞서 실시한 수영장 운영 방안 관련 용역 보고서에서 '인근 5㎞ 내 거주 인구가 거의 없고, 김천 시내에 시에서 운영하는 수영장이 이미 있어 이용률이 저조할 것'이란 점이 이미 예견됐다고 서 의원은 지적했다.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재개장 시 입지, 접근성, 인구 등 수요 조사에 따라 지자체 직영, 도로공사 직영, 민간 위탁 등 모든 방안에서 손해가 확실시됐고 그나마 민간 위탁 시 손해액이 가장 적다는 결과가 나왔으나, 도로공사가 김천시에 부담을 전가하는 운영 방안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서 의원은 "도로공사는 지역 주민에게 수영장을 개방한다는 걸로 면피하고 넘어갈 게 아니라, 지역 숙박 시설과 연계한 관광객 대상 패키지 상품 개발 등 적자 운영을 면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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