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속도 붙은 보험업계…설자리 좁아지는 '설계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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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와 실손보험 청구간소화의 내년 출범을 앞두고 보험설계사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실손보험 청구간소화 등의 출범으로 내년부터 보험설계사들의 입지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출시되는 상품들도 가입 연령, 보장 내용 등이 단순해지고 있는 추세이고 앞으로 디지털화에 맞는 상품들이 더 많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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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재찬 기자 =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와 실손보험 청구간소화의 내년 출범을 앞두고 보험설계사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새로운 서비스들의 도입으로 보험업계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돼 기존 보험설계사들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회 본회의에서 실손보험 청구간소화 법안이 가결됨에 따라 내년 10월부터는 소비자 요청 시 병·의원 및 약국 등의 요양기관에서 보험금 청구서류를 보험사에 전산으로 전송하게 됐다.
현재 약 4000만명의 보험소비자들은 실손보험금 청구를 위해 병원에서 종이서류를 따로 발급한 후 모바일앱·팩스·이메일·우편 등의 방법을 통해 보험사에 직접 청구해야 한다. 물리적·시간적 비용이 필요 이상으로 발생하는 만큼 소비자들이 청구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아 오랫동안 불편함으로 지적됐다.
또 금융위원회는 내년 초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하고 가입까지 할 수 있는 규제 특례다.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핀다 등 11개 핀테크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도 도입을 앞두고 보험설계사들로 구성된 GA(법인보험대리점)업계는 45만여명의 설계사의 생존을 위협하고 고용감소를 야기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금융당국도 GA업계의 의견을 반영해 비교·추천 보험상품을 단기보험(여행자·화재보험 등),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저축성보험(연금 제외), 펫보험, 신용보험 등으로 제한했다.
내년부터 시행될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와 실손보험 청구간소화 등으로 보험설계사의 입지는 축소될 전망이다.
그동안 일부 보험설계사들은 고객들이 귀찮거나 절차가 어려워서 청구하지 않은 실손보험금을 대신 청구해주는 방식으로 고객들과 소통을 이어왔다. 이러한 소통의 과정을 통해 소비자의 보장 상태 등을 점검하고, 부족한 보험을 추천했다. 하지만 실손보험 청구간소화가 시행되면 보험설계사들의 고객과 소통해온 창구 하나가 사라지는 셈이다.
또 보험설계사들 입장에서는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시행도 걱정이다. 의무보험이자, 매년 재가입해야 하는 자동차보험과 제 2의 건강보험이라고도 불리는 실손보험은 설계사들에게는 ‘미끼상품’으로 불리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낮은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을 판매하고, 이를 통해 고객과 접점을 만들어 수수료가 큰 다른 상품들을 소개하고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왔다.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가 시행되면 보험설계사들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실손보험 청구간소화 등의 출범으로 내년부터 보험설계사들의 입지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출시되는 상품들도 가입 연령, 보장 내용 등이 단순해지고 있는 추세이고 앞으로 디지털화에 맞는 상품들이 더 많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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