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기 보러 날아왔습니다"…ADEX 채운 외국 VIP들 '엄지척'

박주평 기자 2023. 10. 18.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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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개국 550개 업체 역대 최대규모…9개국 국방장관 등 방문
유럽 수출용 차륜형장갑차·무인수색차량 등 첨단 무기 전시
칼레드 빈 후세인 알 비야리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 정무차관(왼쪽 세 번째)이 17일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왼쪽 다섯 번째)과 서울 ADEX 2023 현대차그룹 통합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2023/10/17/뉴스1 ⓒ 뉴스1 박주평 기자

(성남=뉴스1) 박주평 기자 =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3'(서울 ADEX 2023) 첫날 현장 곳곳에서 외국 정부·군 관계자들을 마주치면서 높아진 K-방산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ADEX에 대규모 부스를 차린 방산업체들은 대표적인 수출상품뿐 아니라 개발 중인 차세대 무기들을 대거 전시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다만 예상보다 인파가 많이 몰린 탓인지 등록이 더디게 진행되는 등 '옥에 티'도 있었다.

17일 ADEX 취재를 위해 찾은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처음 맞닥뜨린 건 관람객 입장이 시작되기 전부터 길게 늘어선 대기줄이었다. 올해 ADEX는 17~20일은 산업·학계·연구기관·군 등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는 전문관람일, 21~22일은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관람일로 진행된다. 전문관람일인데도 늘어진 대기줄에서 이번 ADEX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느껴졌다.

이번 ADEX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35개국 550개 업체가 참가했고, 행사 부스는 2021년 1814개(28개국 440개사)보다 늘어난 2260개에 달한다. 호주·말레이시아·이라크 등의 국방장관(9명)과 공군참모총장(14명), 56개국 99명의 고위급 인사들이 행사장을 방문했다.

실내 전시관에 들어서자 역대급이라는 전시관 규모를 체감할 수 있었다. A~F홀로 나눠진 실내전시장에는 한화, 현대차그룹 등 국내 방산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은 물론 보잉, 록히드마틴 등 미국 기업, 에어버스, BAE시스템즈 등 유럽 기업, 인도와 네덜란드 기업까지 들어차면서 국제 전시회로서 높아진 위상을 드러냈다.

처음 들른 SNT 다이내믹스·모티브에서는 파키스탄의 방산차관, 말레이시아의 육군참모차장 등 군 고위 장성들이 국산 화기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었다. SNT모티브는 우리 육군의 개인화기인 K시리즈 개발·생산을 담당하는 방산업체로, 이번 전시회에는 특수작전용 기관단총을 비롯해 STSM21 기관단총, K15 PARA 기관총, STP9 권총 등 다양한 라인업의 화기들을 출품했다. 말레이시아 장성들은 SNT모티브 측에 기관총의 성능과 가격을 묻는 등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Fauzi 말레이시아 육군참모차장이 17일 서울 ADEX 2023 SNT모티브 부스를 찾아 설명을 듣고 있다/ 2023.10.17/뉴스1 ⓒ 뉴스1 박주평 기자

SNT모티브 관계자는 "SNT모티브가 생산하는 K시리즈는 이미 유명하다보니 외국 관계자들도 많은 정보를 이미 인지하고 있다"며 "전시회가 만남의 장소가 되면서 실무적인 비즈니스 미팅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기아, 현대로템, 현대위아 등 계열사를 모아 만든 통합부스에도 인파가 몰렸다. 특히 현대로템은 자체 개발 중인 30톤급 차륜형 장갑차 실물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로템은 유럽 지역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생존성을 중시하는 글로벌 추세에 따라 방호력 증강에 초점을 뒀다.

현대차그룹 부스에는 칼레드 빈 후세인 알 비야리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 정무차관을 비롯한 사우디아라비아 관계자들이 방문해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과 함께 부스를 둘러보면서 차륜형 장갑차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과 통합 부스를 꾸리고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무기체계를 선보였다. 지상무기체계 중에서는 현재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개발이 진행 중인 무인수색차량이 눈길을 끌었다. 무인수색차량은 2026년까지 체계개발을 마치고 2027년 초도 물량이 배치될 예정으로, 양산물량은 수백대로 예정돼 있다. 사람보다 먼저 작전지역에 투입되는 무인수색차량에는 원격사격통제체계, 지뢰탐지장치, 유도탄, 레이저 등 다양한 장비를 적용할 수 있으며, 광학·적외선 카메라를 탑재해 4㎞ 거리까지 탐지할 수 있다.

한편 입장권 인쇄 과정이 지연되면서 일부 관람객들의 등록이 늦어지자 오랜 기간 대기하던 관람객들이 항의하는 일도 벌어지는 등 운영상의 미숙한 면을 드러내기도 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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