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동료 있음에..힘차게 샷 이어가는 고진영

이태권 2023. 10. 18.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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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태권 기자]

한국여자골프 '간판 스타' 고진영(28)이 2달여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필드에 복귀한다.

고진영은 10월 19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파72)에서 열리는 BMW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에 출전한다.

지난 8월 캐나다에서 열린 CPKC위민스 오픈 준우승 이후 LPGA투어 대회에 처음 나서는 고진영이다. 이에 고진영이 대회 개막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근황을 전했다.

고진영은 "그동안 휴식이 필요해서 한국에서 부모님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골프를 잘할 때 가장 행복하지만 골프 8-90%에 매달리니 사람 고진영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골프와 상관없이 인생의 행복이 무엇인지 찾으려고 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는 든든한 선배 신지애도 함께 한다. 한국,미국,일본 등에서 여자 프로 최다승인 64승을 기록하고 있는 신지애는 올 시즌 JLPGA투어에서 두 차례 우승, 4차례 준우승을 거두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맞아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세계 16위를 달리는 그는 올해 톱클래스의 젊은 선수들과 경쟁을 펼치고 싶다며 US여자오픈, 에비앙 챔피언십, AIG여자오픈 등 LPGA투어에 나섰다. 이번 대회에는 추천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다.

고진영은 "(신지애)언니를 만날 때면 고민을 털어놓고 싶어서 이야기를 한 보따리 안고 만난다. 인생 선배이다보니까 제가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얘기를 해주셔서 존경하는 언니고 언니처럼 후배 선수들에게 좋은 선배의 역할,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며 신지애에 대한 존경을 드러냈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신지애는 "먼저 선수 생활을 하고 있는 선수로서 제 경험을 통해 후배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어 후배들과 대화할 기회를 감사하게 여긴다. 워낙 잘하는 선수인만큼 조언을 하기보다 응원과 지지를 보냈는데 힘을 받고 있다니 고맙고 뿌듯하다"고 화답하며 "모든 선수들이 연습을 열심히 하고 그만큼 인생에서 골프가 차지하지 않는 10~20%의 삶에서는 확실히 쉬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덕분에 저도 제 스스로에 대해 이해를 하고 무리하지 않으면서 오랫동안 활약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어 신지애는 "국내에서 오랜만에 경기를 하게 돼 설레면서도 긴장된다"며 국내 팬들앞에서의 경기를 기대했다.

이날 김효주(28)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고진영과 동갑내기로 올 시즌 LPGA투어 평균 타수 1위(69.67타)를 달리며 이달 초 LPGA투어 시즌 첫 승을 거둔 김효주는 "시즌 초반에 우승 기회를 못 살려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시즌이 가기전에 우승을 해서 자신감을 가졌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샷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둘의 만남에 서로의 장점을 꼽아달라는 질문도 있었다. 한참 눈치만 보다 김효주가 먼저 마이크를 집었다. 김효주는 "(고)진영이는 오랜 시간 세계 랭킹 1위를 유지할만큼 경기를 노련하게 하는 걸로 유명하고 승부욕이 강하다"고 꼽았다.

이어 급하게 "칭찬이다"고 덧붙여 기자회견장을 웃음 바다로 만든 김효주는 "그래서 그런지 꼭 넣어야겠다는 상황에서 해내는 점을 배우고 싶다"고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이에 고진영은 "칭찬인지 욕인지 잘 모르겠지만 초등학생 때부터 꾸준히 저런식으로 칭찬을 했다"고 설명하며 "효주는 저보다 프로 데뷔도 빨리 했고 골프를 시작한 지도 오래됐는데 데뷔 시즌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활약을 하는 친구가 투어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고 살갑지는 않지만 힘든 부분을 얘기하면 진지하게 들어주고 장난도 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인터내셔널 크라운 대회 때도 효주한테 배운 점이 많았고 최근에 우승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쁘면서 자극도 됐다. 오랫동안 투어에서 같이 뛰면 좋겠다"고 든든해했다.

지난 해 이 대회에 이후 1년여만에 국내에서 경기를 나서는 고진영은 "많은 대회 중 하나인만큼 똑같이 준비를 하기때문에 더 큰 부담감이 있거나 하지는 않지만 부모님, 친구들 앞에서 경기를 펼치기때문에 즐거운 부분이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고진영은 오는 19일 대회 1라운드에서 오전 10시 42분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뉴질랜드), 4년만에 이 대회에 출전한 넬리 코다(미국)와 동반 라운드를 펼친다.

리디아 고와 넬리 코다는 입을 모아 "골프를 사랑하는 한국 팬들 앞에서 경기를 펼치게 돼 기대가 된다"며 국내 팬들 앞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사진=고진영/BMW 코리아 제공)

뉴스엔 이태권 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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