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협 “‘카페인 그녀’, 전국 카페에서 울려퍼지길” [인터뷰]
모델 겸 가수 윤준협(23)이 트로트 세계에 야심 찬 출사표를 던졌다. 데뷔 싱글 ‘카페인 그녀’를 발매한 그는 관록이 넘치는 선배들 사이에서 젊은 패기로 팬들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올해 3월 종영한 TV조선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미스터트롯2-새로운 전설의 시작’(미스터트롯2)에서 최종 11위를 차지한 지 꼭 7개월 만이다.
최근 서울 서대문구 스포츠동아 사옥에서 만난 윤준협의 눈빛에는 열정이 이글거렸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빨간 수트와 구두로 휘감고 나타난 그는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패션 포인트를 빨강으로 잡았다”며 웃었다.
그가 내세우는 무기는 ‘올레드 패션’뿐 아니다. 신곡 ‘카페인 그녀’에 방송 당시 팬들이 붙여준 별명인 ‘트롯 가사노바’의 느끼하지만 부드러운 매력을 담뿍 담았다.
리듬감 넘치는 라틴팝 느낌의 노랫가락에 커피에 사랑하는 상대를 비유한 가사를 더해 관능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 ‘카페인 카페인 카페인’이 반복되는 후렴구는 한 번 들으면 금세 흥얼거릴 정도로 중독성 강한 매력을 자랑한다.
“이번 활동의 목표는 저를 대중의 뇌리에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거예요. 그래서 저만의 개성을 찾는 데 집중했죠. 지금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많이 고민했습니다. 무조건 신나고, 느끼한 저의 매력을 잘 표현할 수 있고, 중독성 있는 노래가 나타나길 기다렸어요. 그게 바로 ‘카페인 그녀’였죠. 듣자마자 ‘이거다!’ 했어요. 리듬에 몸을 맡긴 채 노래하니 단숨에 녹음했어요. ‘날 것’의 느낌이 잘 난 것 같아서 만족스러워요.”
Q. 2018년 슈퍼모델 선발대회 1위 출신으로 모델 활동을 하고, 2021년 MBC 아이돌 서바이벌 ‘극한데뷔 야생돌’에도 출연했다. 그러다 트로트에 도전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가수가 되고 싶단 생각은 항상 해왔어요. 무대 위에서 홀로 노래를 부르는 3분의 시간 동안에는 오롯이 주인공이 되는 게 매력적이었거든요. 그러다 꼭 1년 전에 ‘미스터트롯2’ 참가 모집 공고를 봤어요. 기회다 싶었죠. 곧바로 서울 홍대의 작은 지하 연습장에서 장윤정 선배님의 ‘카사노바’를 연습했습니다.”
“생활체육대회에 나갈 만큼 한창 복싱에 빠져있을 때였어요. 마침 몸도 만들어졌겠다, 스스로를 테스트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나갔죠. 수많은 ‘몸짱’들 사이에서 저는 어린애일 뿐이었어요. 김강민 보디빌더 선수를 지목해 참호격투에서 1대 1로 맞붙었다가 그대로 반으로 접힐 뻔했죠. 하하하! 그대로 떨어졌지만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생각해요.” Q. 다양한 서바이벌을 거친 과거를 ‘졌잘싸’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맞아요. ‘야생돌’에서도 잘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고, ‘피지컬: 100’과 ‘미스터트롯2’에도 실력자들만 모였죠. 자신의 분야에 진심인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경쟁하면서 실력도 많이 길렀고, 마음가짐도 달라졌어요. 무엇보다 마주하는 모든 사람의 장점을 내 것으로 흡수하는 습관이 생겼죠. 제겐 모든 무대가 좋은 경험이 됐어요.”
“학창시절에 발표할 때나 장기자랑 무대에 올랐을 때 손과 목소리가 파르르 떨렸던 기억이 생생해요. 그랬던 윤준협이 이제는 무대 위에 올라 자신감 있게 내가 표현하고 싶은 걸 마음껏 드러내는 사람이 됐어요. 관객들 앞에 서면 이상하게 흥이 올라요. 어릴 적에 댄서들이 주인공인 영화 ‘스탭업’을 보면서 댄스학원에 가기도 했는데, 정말로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사람이 된 게 신기해요.” Q.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것처럼 다른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다. “실제로 그런 경험이 있어요. 화상 팬미팅 중에 초등학교 저학년생 팬이 저의 춤과 노래를 따라 하더라고요. 제가 ‘너도 꼭 트롯카사노바가 되길 바랄게’라고 말해줬는데, 이후에 그 친구가 지방 행사에도 와줬어요. 문득 내가 한 아이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겠다는 사실이 실감 나면서 책임감이 더욱 생겼어요. 어떻게든 더 성장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해요.” Q. 목표는 무엇인가.
“트로트는 끝이 없다는 게 최고 매력이에요. 40년 넘도록 트로트 가수를 하고 싶어요. 이번 활동으로는 ‘카페인 그녀’가 이슈가 돼서 전국의 카페 매장에서 재생됐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사람들의 잠을 깨워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제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실 때마다 에스프레소 샷을 추가해서 총 ‘쓰리 샷’을 넣거든요. 그게 ‘윤준협 레시피’로 유명해지면 어떨까요? ‘윤준협 한 잔 주세요’하면 쓰리 샷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들어 주는 거예요. 하하!”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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