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크라운·20승·200K…리그 지배한 NC 페디[KBO 리그 결산]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23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는 단연 NC 다이노스 특급 에이스 에릭 페디(30)였다.
2019년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당시 팀의 5선발로 활약한 경험이 있는 페디는 개막 전부터 기대를 모았고, 그야말로 리그를 지배했다.
이번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80⅓이닝을 던진 페디는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에 탈삼진 209개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부문 모두 1위를 차지하면서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KBO리그 역사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투수는 12년 만에, 역대 4번째로 나왔다. 횟수로는 7번째다.
앞서 선동열이 1986년, 1989~1991년 4차례 트리플 크라운을 써냈고,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이 데뷔 시즌이던 2006년 이를 달성했다. 2010년대 들어 투수 트리플 크라운 달성은 2011년 KIA 타이거즈 윤석민이 유일했다.
20승, 200개 이상 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하면서 역사의 한 페이지도 장식했다.
단일 시즌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것은 1986년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24승·214탈삼진) 이후 37년 만이다.
외국인 투수로는 최초고, KBO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역대 5번째다. 앞서 1983년 삼미 슈퍼스타즈 장명부(30승·220탈삼진), 1984년 롯데 자이언츠 최동원(27승·223탈삼진), 1985년 삼성 라이온즈 김시진(25승·201탈삼진), 1986년 선동열이 대기록을 써냈다.
6월 팔꿈치 통증으로 2주 넘게 전력에서 이탈했던 페디는 8월에 다소 흔들리기도 했으나 위기를 잘 넘어서며 대기록에 입맞춤했다.
지난 시즌 이후 새롭게 장착한 스위퍼를 비롯해 체인지업, 투심·컷 패스트볼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데다 안정적인 제구력까지 갖춘 페디의 공에 상대 타자들은 좀처럼 배트를 대지 못했다.
페디는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1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 1점대 평균자책점까지 달성해 또 다른 역사를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6회말 2사 후 타구에 맞고 교체돼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부상 여파로 포스트시즌 등판도 안갯속이다.
구원왕은 SSG 랜더스의 수호신으로 거듭난 서진용의 차지가 됐다. 이번 시즌 69경기에 나서 42세이브(5승 4패) 평균자책점 2.59의 성적을 냈다.
지난해까지 마무리 투수로 줄기차게 기회를 얻으면서도 확실한 신뢰를 쌓지 못했던 서진용은 올해 알을 깨고 나와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서진용은 시즌 개막부터 5월 2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20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또 8월 5일 사직 롯데전에서 시즌 30번째 세이브를 거둘 때까지 블론세이브(세이브 실패)를 한 차례도 기록하지 않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블론세이브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블론세이브 없이 30세이브를 채운 것은 최초 사례였다.
8월 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서진용은 이후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세이브 선두를 놓치지 않은 채 생애 첫 타이틀을 획득했다.
2019년 하재훈이 작성한 구단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36세이브)을 넘어선 서진용은 전신 시절을 포함해 SSG 투수로는 2003년 조웅천(30세이브), 하재훈에 이어 역대 3번째로 구원왕에 등극했다.
프로 2년차인 KT 위즈 우완 투수 박영현은 홀드왕에 등극, 만 20세의 나이에 개인 첫 타이틀을 따냈다. 68경기에 나서 3승 3패 4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2.75를 기록했다.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세이브를 거둬 역대 포스트시즌 최연소(19세 6일) 기록을 작성한 박영현은 올해 KT 불펜의 든든한 한 축으로 활약했다.
박영현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큰 힘을 보태며 차후 대표팀 필승조로서 가능성도 보여줬다.
10승 이상 거둔 투수들을 기준으로 하는 승률 부문에서는 KT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1위에 올랐다.
2021년 KT 통합 우승의 주역이었던 윌리엄스는 2022시즌 초반 오른 팔꿈치 통증으로 팀을 떠났다가 올해 6월 대체 선수로 다시 KT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 시즌 18경기에 나선 쿠에바스는 단 한 번의 패전도 기록하지 않고 12승을 챙겨 승률왕이 됐다. 하위권에서 2위까지 뛰어오른 KT 반격의 일등공신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혜경 벌금형 선고에…이재명 "아쉽다" 민주 "검찰 비뚤어진 잣대"
- '마약 투약 의혹' 김나정 누구? 아나운서 출신 미스맥심 우승자
- "김병만 전처, 사망보험 20개 들어…수익자도 본인과 입양딸" 뒤늦게 확인
- 채림, 전 남편 허위글에 분노 "이제 못 참겠는데?"
- "패도 돼?"…여대 학생회에 댓글 단 주짓수 선수 결국 사과
- [단독]'김건희 친분' 명예훼손 소송 배우 이영애, 법원 화해 권고 거부
- "월급 갖다주며 평생 모은 4억, 주식으로 날린 아내…이혼해야 할까요"
- 배우 송재림, 오늘 발인…'해품달'·'우결' 남기고 영면
- 이시언 "박나래 만취해 상의 탈의…배꼽까지 보여"
- '살해, 시신 훼손·유기' 軍장교, 38세 양광준…머그샷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