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현장] '베트남 국민파파' 박항서의 영향력…한·베 축구의 자산 보물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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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국민파파'로 불리는 박항서(64)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수원 빅버드'에 떴다.
17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베트남의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에 앞서 박항서 전 감독은 경기장을 찾아 양국 선수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낸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빗대어 일명 '쌀딩크'라 불리며 베트남 축구를 두 세 단계 위로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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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STN스포츠] 이상완 기자 = '베트남 국민파파'로 불리는 박항서(64)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수원 빅버드'에 떴다.
17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베트남의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에 앞서 박항서 전 감독은 경기장을 찾아 양국 선수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국내 A매치 행사에서 직전에 지도했던 외국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하는 것은 박항서 전 감독이 최초다.
박 전 감독이 갖는 상징성이 실로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박 전 감독은 지난 2017년부터 올해 1월까지 베트남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을 맡아 각종 국제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면서 '베트남 축구 영웅'으로 불렸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낸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빗대어 일명 '쌀딩크'라 불리며 베트남 축구를 두 세 단계 위로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는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첫 4강 진출을 이끌었고, 동남아시안게임(SEA)에서는 2회 연속(2019년·2022년)을 일궜다.
역시나 베트남 축구 최초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으로 이끄는 지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박 전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 놓은 후에도 베트남 내에서 인기와 명성은 여전히 높다. 베트남 모 국적항공사가 감사의 표시로 평생 무료 탑승권을 준 것은 유명한 일화다.
영웅이자 스승, 아버지였던 박 전 감독의 경기장 방문 소식에 베트남 핵심 수비수 도 두이 만도 반가운 마음을 드러냈다.
전날(16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도 두이 만은 "(박항서) 감독님의 방문은 우리 선수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사기를 증진시킬 요소"라면서 "내일 경기를 위해 다양한 전술과 전략을 준비했고 집중해서 최선의 결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며 스승 앞에서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경기장 정중앙에에 자리를 잡은 베트남 응원단은 박 전 감독의 등장에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경기 전 베트남 선수들의 손을 잡고 어깨를 만지는 등 친밀감을 표현한 박 전 감독은 하프타임 때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같이 있었던 선수들이 많은데 한국에서 보니까 반갑다"면서 "양팀 모두 경기를 통해서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베트남은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민첩하고 투쟁력이 있다. 필립 트루시에 감독이 능력이 있어 앞으로 자기 색깔이 나올 것 같고, 베트남 축구가 성장하길 바란다"고 건투를 빌었다.
한편, 이날 베트남은 후반전 10명이 싸운 가운데 원정에서 0-6으로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STN스포츠=이상완 기자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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