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사 끝났네”…‘3000억원 규모 상품’ 환불 요구 쏟아진 이스라엘 [여행가중계]
10월 둘째 주 여행가중계는 전쟁 속에서 긴장을 곧추세우고 있는 여행가의 조금은 무거운 이야기를 전합니다.
하마스는 1987년 설립한 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안식절 휴일 새벽을 틈타 가자 지구에서 텔아비브 등 4개 도시를 겨냥해 5000여 개의 까삼 로켓을 발사했다. 수천 발의 로켓은 이스라엘의 방공시스템 ‘아이언 돔’을 무력화했다.
폭격 후 하마스 무장대원은 곧바로 가자 지구를 넘어 이스라엘 영토로 침투했다. 하마스 대원은 가자 지구와 인접한 이스라엘 22개 지역에서 기관총을 난사하는 등 군인과 민간인을 가라지 않고 공격했다. 이후 하마스 대원은 이스라엘인과 외국인 150여 명을 인질로 잡아 가자 지구로 복귀했다.
먼저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봉쇄 조치’다. 현재 하마스가 점령하고 있는 가자 지구는 이스라엘이 안전상의 이유라는 명분으로 2006년부터 영공과 해안선 등을 엄격히 통제해 온 지역이다.
이런 이유로 미국 하버드대학교의 친팔레스타인 연대는 ‘지난 20년간 가자지구는 야외 감옥과 다름없었기에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이스라엘에 있다’는 성명을 밝히기도 했다.
또 다른 이유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 견제’ 목적이다. 이스라엘은 건국 직후부터 주변 아랍국가와 종교 및 팔레스타인 통치권을 두고 갈등을 빚으며 네 차례 전쟁을 벌였다.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는 여러 차례 전쟁으로 수교도 하고 있지 않으며 국제적으로 사이가 안 좋을 수밖에 없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런 행보에는 이슬람 수니파의 대표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대립 종파인 시아파 종주국 이란을 견제하려는 속뜻이 담겨 있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입장이자 이스라엘과 대립하고 있는 하마스가 국가 존립 위기를 느끼고 공격을 개시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스라엘은 현재 가자 지구를 전면 봉쇄해 발전소 가동을 중단시켜 전력을 끊는 등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는 모두 죽은 목숨이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지난 11일 이스라엘이 취항 중인 유일한 국적기 대한항공은 텔아비브 직항 노선이자 정기 항공편 KE958편을 띄워 우리 국민 192명을 데려왔다. 육로 및 항공편 등으로 이스라엘을 빠져나온 사람을 제외하고 현재(17일 기준) 이스라엘에 남아있는 우리 국민은 45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가자지구 무력 충돌이 격화하며 텔아비브발 인천행 항공기가 결항해 하늘길이 막혔다. 이에 대한항공은 인천~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노선을 증설해 인근 국가인 두바이로 빠져나간 자국민을 수송한다.
이밖에 프랑스·일본·스페인·브라질·이탈리아·네덜란드 등의 여러 국가도 특별 항공편이나 군용기를 띄워 자국민을 대피시켰다.
자국민 송환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항공사는 숨 돌릴 틈이 없다. 국제유가 문제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연일 상승세를 보이며 불안했던 국제유가가 이·팔 분쟁으로 널뛰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9일 한때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전날 대비 5.3% 상승하며 급등했다.
다만 충돌의 주 무대인 가자지구가 원유 생산지가 아니라는 점과 미 연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며 유가 불안정이 심화하진 않은 모양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배후로 지목한 이란이 변수다. 미국이 이란의 석유 제재를 강화하거나 이란이 자체적으로 원유 수송로를 닫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공급 차질 우려가 생긴다.
앞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억압받는 팔레스타인에 대해 모든 이슬람 국가와 아랍 국가의 진지한 협력을 요청한다”고 밝혀 아랍 국가 연대를 강조했다.
주요 여행사가 판매하는 ‘성지순례 관광 상품’ 환불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기독교의 뿌리인 유대교가 탄생한 이스라엘은 수많은 종교인이 성지순례를 떠나는 나라다. 국내 관광업계에서 성지순례 관광 시장은 연간 3000억원 규모를 자랑한다.
성지순례 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여행업체 관계자는 “올해 상품 판매는 어려울 것 같다”며 “이번 분쟁이 얼마나 길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투어를 비롯해 주요 여행사는 이달 출발 예정이었던 이스라엘 패키지 여행상품을 전면 취소한 뒤 환불 처리를 진행하고 있다.
외교부는 “교민과 여행객이 안전한 곳으로 피신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가능한 한 제3국으로 출국하기를 권유며 장기 체류 중인 이들의 귀국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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