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민 넘치는 가자 남쪽 국경도시는 지금…굳게 닫힌 탈출로
[앵커]
이스라엘의 경고대로 가자지구 주민들은 남쪽으로, 다시 남쪽으로 몰려들고 있지만, 정작 공습은 남부에도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집트로 넘어갈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는 여전히 닫혀 있고, 의약품 같은 구호 물품 역시 국경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임세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자지구 피란민 100만 명 중 절반 이상은 남쪽 국경 도시로 몰려 들고 있습니다.
대피소는 수용 한계를 넘어섰습니다.
이스라엘이 시킨대로 남쪽으로 대피한 건데도, 최근 공습은 이곳에도 집중됐습니다.
더 남쪽으로 피하고 싶어도, '라파' 국경 통행로를 넘어 이집트로 가는 길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습니다.
이집트는 평시에도 팔레스타인 주민 입국에 까다로웠던 만큼, 이중국적자면 몰라도 일반 피란민을 수용할 의사가 없음을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라스미아 아베드 모하메드/피란민 : "검문소에서 다섯 시간 기다리다가 돌아갑니다. 실패입니다, 실패. 오 신이시여."]
의약품과 식수같은 구호물품은 건너편 이집트에 대기 중인데, 가자지구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건 이스라엘이 가로 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피할 곳도 없고, 구호 물품까지 떨어져 가면서, 피란민 식수 배급량은 한 사람 당 하루 1리터라고, 유엔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어쩔 수 없이 주민들은 농업용 우물을 마시고 있는데, 수인성 전염병까지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파티마 하모우다/피란민 : "전기도 물도 인터넷도 없어요. 기저귀도 없고, 우유도 없어요. 하지만 굶어 죽는 한이 있어도 여기에 있을 겁니다. 안 떠나요."]
세계식량기구는 가자지구의 상황이 시시각각 나빠지고 있다면서, 상점의 식량이 4~5일치 밖에 남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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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흠 기자 (hm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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