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상승 피로감에 쌓이는 서울 아파트 매물…'7만5000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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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도물량이 7만5000채를 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프롭테크 '아실'에 따르면 17일 서울 아파트 매도물량은 7만5187건으로, 이달 11일부터 일주일간 7만5000건 안팎을 넘나들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이 7만건대까지 쌓인 건 올해가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020년 집계 초반엔 8000~9000건대로 적었지만 증감을 반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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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서울 아파트 매도물량이 7만5000채를 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집값 상승 피로감에 고금리 영향으로 시장은 관망세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프롭테크 '아실'에 따르면 17일 서울 아파트 매도물량은 7만5187건으로, 이달 11일부터 일주일간 7만5000건 안팎을 넘나들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매물이 7만5456건까지 쌓여 2020년 10월 집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이 7만건대까지 쌓인 건 올해가 처음이다. 급격하게 상승한 가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는 올들어 8월까지 12.4% 급반등했고 연말까지 상승 폭이 13~1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하락분 22%를 상당부분 만회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요 주춤에 당장 매물이 쌓이긴 했지만 매도자도 금리가 급속하게 오른 지난해처럼 가격을 낮춰 매물을 던지기보다는 '힘 겨루기' 장세가 예상된다.
박 위원은 "4분기 들어 대출속도조절과 금리상승, 급매소진, 역전세난으로 상승률은 둔화될 것"이라며 "수요부진이 지속되면 연말 이후 아파트 가격 약보합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상승기대심리가 있어 매물증가나 갭투자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약세로는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당분간 소강 속 매도자와 매수자간 힘겨루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집값 상승에 금리까지 올라 주택 구입 부담이 가중되는 만큼 거래 증가는 쉽지 않고,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대출 여력도 줄어 소득 및 자금력이 낮은 수요부터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급하게 매수하는 대신 금리 인하 시점을 노리면서 임대차 시장에 머무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같은 날(17일) 전세 물량은 3만1119건으로, 전주(10일 기준 2만9804건) 대비 소폭 늘었다.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020년 집계 초반엔 8000~9000건대로 적었지만 증감을 반복 중이다. 매매 거래가 얼어붙었던 작년 말과 올해 초에는 5만건대까지 쌓였다가 점차 소진돼 지난 5월부터 3만 건대에 머물고 있다.
매매와 전세, 월세를 모두 합치면 전체 매물은 12만4935건으로, 열흘 전보다 1.1% 늘었다.
서울 25개구 중에서 매물이 가장 많은 지역은 강남구로, 매매 6508건, 전세 7437건, 월세 6119건 등 총 2만64건으로 집계됐다. 이어 서초는 매매 5655건, 전세 4048건, 월세 2603건 등 총 1만2306건, 송파는 매매 5594건, 전세 2812건, 월세 1529건 등 총 9935건, 노원은 매매 5264건, 전세 1917건, 월세 941건 등 총 8122건 순이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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