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장애인亞경기대회⑩] 한국 골볼 '황금세대' 뜬다…"항저우 金 자신해요"
'마음이 서로 통하면 미래가 열린다(Heart to Heart, @Future).' 항저우의 성화가 다시 불타오른다. 오는 22일 항저우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가 일주일간 열전에 돌입한다. 총 22개 종목, 43개국 선수단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 한국은 종합 2위를 목표로 마지막 담금질이 한창이다. 생애 첫 출전하는 샛별부터 '라스트 댄스'를 준비하는 베테랑까지. 한국 장애인체육의 메달 지형을 스포티비뉴스가 살펴봤다.
[스포티비뉴스=이천, 박대현 정형근 기자] 골볼은 '소리를 던지는' 스포츠다. 소리에 반응하는 대국(對局)이다.
전장에서 실명한 퇴역 군인을 위해 1946년 고안된 종목으로 소리가 나는 공을 상대팀 골문 안에 넣는 경기다. 코트 규격은 가로 9m 세로 18m. 두 진영 엔드라인 전체가 골문이다.
3명의 팀원은 공격을 하는 동시에 상대가 굴리는 공 위치를 귀로 파악해야 한다. 공수가 삽시간에 이뤄져 경기 템포가 상당히 빠르다.
시각장애인만 참여할 수 있는 유일한 패럴림픽 종목인데 고요한 코트에서 희미한 공 소리를 쫓는 선수 몸짓은 그 어떤 춤보다 우아하고 격렬하다.
오는 22일 개막하는 항저우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에서 한국 남녀 골볼 대표팀은 동반 우승을 겨냥한다.
최근 약진이 눈부시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 아시아·퍼시픽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항저우 대회 청신호를 켰다. 28년 만에 파리 패럴림픽 티켓까지 손에 쥐는 가파른 성장세로 주목받고 있다.
남자 대표팀 역시 아시아·퍼시픽 챔피언십 3위에 올라 메달권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여자 대표팀 주장인 김희진은 "골볼 강국이 아시아권에 몰려 있어 아시안패러게임은 가장 경쟁이 치열한 국제대회"라면서 "메달 색도 중요하지만 경기 내용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한국 여자 골볼이 그간 얼마나 성장했는지, 또 어디까지 오를 수 있는지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며 당찬 출사표를 올렸다.
골볼은 아이셰이드(눈 가리개)를 쓴 각 팀 선수 3명이 9m 길이 골대를 사수한다. 안에 방울을 부착한 소리 나는 공을 굴려 상대 골대 안에 넣어야 득점이 기록된다.
전후반 12분씩 경기를 치르고 고득점한 팀이 승리를 챙긴다.
라이트 공격수로 뛰는 서민지는 "골볼은 코스 공략이 중요하다. 162㎡ 경기장 코스를 얼마나 절묘히 활용하느냐가 승패를 가른다"고 귀띔했다.
"모두가 눈을 가리고 플레이하는 종목이라 청각에 크게 의존한다. 심판의 경기 중단 신호가 있기 전까진 소리 내어 응원할 수도 없다"면서 "그래서 숨죽여있다 득점이 이뤄지면 크게 환호한다. 그것이 골볼의 매력"이라며 씩 웃었다.
골볼 중심은 센터다. 코트 위 감독이다. 센터가 어디서 어떻게 공이 오고 상대 팀 어느 선수가 공을 잡았는지 '소리만 듣고' 포착해 좌우 공격수에게 일러 준다. 수비 범위도 공격수(라이트, 레프트)와 견줘 훨씬 넓다.
센터 포지션에서 활약하는 박민경은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한국 여자 골볼은 아시안패러게임 금메달이 없다. 이번 대회 목표는 무조건 금메달"이라며 "항저우 아시안패러게임은 한 단어로 요약하면 '우리의 무대'다. 나와 동료가 그간 흘린 땀과 노력을 오롯이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금메달)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레프트 심선화 역시 "아직도 항저우에 간다는 사실이 안 믿길 때가 있다. (한국이) 아시안패러게임과 패럴림픽에 나가는 것 자체가 내 골볼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면서 "항저우에서 메달을 획득해 최고의 순간을 조금씩 갱신해나가고 싶다"며 해사하게 웃었다.
한국 골볼은 이제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조준하고 있다. 항저우 대회는 그들의 도전이 공염불이 아닌 철저히 '실력'에 기반한 것임을 증명할 첫 관문이다. 꿈을 향해 소리를 던지는 7인의 아우성이 승전고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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