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성 KB국민은행 홍콩지점장 "넘버원 해외점포, CIB 경쟁력 키운다"

이남의, 홍콩=박슬기 기자 2023. 10. 18.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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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홍콩서 발로 뛰는 K-금융인 릴레이 인터뷰①] 2017년 지점 전환, 6월 여신잔액 29억500만 달러 증가

[편집자주]글로벌 IB(투자은행) 메이저리그인 홍콩에서 한국계 금융회사 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홍콩은 미국 뉴욕, 영국 런던과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금융 중심지다. 아시아 금융허브인 홍콩에서 K-금융의 위상과 경쟁력을 높이고 우량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는 이들을 만나봤다.

문인성 KB국민은행 홍콩지점장./사진=박슬기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 문인성 KB국민은행 홍콩지점장 "넘버원 해외점포, CIB 경쟁력 키운다"
② 김진범 신한은행 홍콩지점장 "Dare Dream Do"… 글로벌 운동장 넓히자
③ 이수진 홍콩우리투자은행 법인장 "우량 자산 편입해 해외IB 영업 전초기지로 우뚝"

홍콩의 상업지역 완차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빌딩 센트럴 플라자에 KB국민은행 홍콩지점이 문을 열고 고객을 맞고 있다. 국민은행에 입행한지 29년 차, 2011년 홍콩에 발을 들인 문인성 홍콩지점장은 어느덧 8년째 홍콩 생활을 이어가는 '홍콩 전문가'다.

홍콩의 마천루를 자랑하는 센트럴 플라자 11층에서 만난 문인성 지점장은 법인을 지점으로 전환한 배경을 소개했다. 국민은행은 1995년 홍콩법인 설립 후 IB(투자은행)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2017년 법인을 지점으로 전환했다. 홍콩 금융당국이 해외법인의 동일인 여신 지원 한도를 자기자본의 25%로 제한해 대규모 여신 및 유가증권 인수, 주선 업무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문인성 지점장은 "2016년 홍콩법인의 자기자본은 1억4000만 달러로 지점 전환을 하지 않았을 경우 동일인 여신지원 한도는 3500만 달러 수준에 그쳤을 것"이라며 "홍콩지점의 지난 6월말 여신잔액은 29억500만 달러로 지점 전환 후 여신자산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신지원에 빠른 결정, 아시아심사센터 강점


KB금융지주는 글로벌 사업 비중을 40%로 끌어올린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이에 2021년 4월 아시아금융 허브인 홍콩에 아시아 심사센터를 신설하고 심사역을 파견했다. 올해 초 아시아 심사센터는 싱가포르로 이전했으나 2명의 심사역이 홍콩에 남아 본점의 심사 승인을 거치지 않고 여신을 지원하고 있다.
KB국민은행 홍콩지점/사진=박슬기 기자
2017년 홍콩지점의 총자산은 12억2900만달러에서 지난 6월말 51억9000만달러로 4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대출금은 5억3200만달러에서 29억600만달러로 6배 가량 늘었다. 홍콩지점의 순이익은 지난해말 5500만달러로 지점 전환 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문 지점장은 "홍콩지점은 90% 이상 현지에서 자금을 조달해 동남아지역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의 여신지원과 차관단 대출, 무역금융을 지원하고 있다"며 "IB 근무 인력들이 영업에 집중하고 홍콩지점의 장기 발전을 빠른 업무협의 및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홍콩지점의 강점은 신디케이트론이다. 홍콩지점은 지난 2020년 국민은행이 인수한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에 4년에 걸쳐 신디케이트론을 런칭했다. 올해는 한국과 대만, 태국, 싱가포르 등 약 20여개 국가의 금융기관이 참여를 주선해 대출금액이 증액됐다.

지난 8월 국민은행은 프라삭과 KB캄보디아은행을 합병했고 'KB프라삭은행'을 출범, 홍콩지점의 자금 조달이 중요한 시점이다. 특히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글로벌부문 부회장 당시 프라삭 지분을 인수, 통합 상업은행 KB프라삭은행을 출범해 홍콩지점의 신디케이트론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올해 국민은행 홍콩지점은 아시아 최대 데이터센터 운영사인 에어트렁크(AirTrunk)의 신디케이트론을 주선해 냉난방제품제조사의 공조기술 사업 부문을 인수하는 등 글로벌 딜에 참여한 바 있다.

그는 "한국계 은행들이 우수한 자금력과 신용으로 글로벌 IB시장에서 중요한 참여자로 역할하고 있다"며 "홍콩지점은 글로벌IB와 끈끈한 네트워크를 구축, 글로벌 딜에 공동참여하는 등 IB시장에서 지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B증권과 시너지, 전문인력 양성


국민은행 홍콩지점은 계열사인 KB증권 홍콩법인과 시너지 확대를 모색한다. 지난 2017년 KB증권의 홍콩법인 사무공간을 국민은행 홍콩지점과 통합하고 계열사간 협업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변동금리부사채 발행 시 대리인 업무를 담당해 국내기업의 외화자금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글로벌 IB시장에서 계약을 발굴하기 위해 홍콩지점은 대기업 센터와 KB증권은 DCM(채권발행)본부 등이 적극적인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홍콩의 중앙은행 격인 홍콩금융관리국은 기준금리를 5.5%에서 5.75%로 인상하며 고금리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으로 기업들의 투자규모가 감소해 여신증대를 위한 계열사간 협업이 필수적이다.

문 지점장은 "금리상승에 따른 시장 변동성을 고려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며 "KB증권 등 계열사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자금이 필요한 곳에 적시 지원하는 등 우량대출 확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홍콩지점은 총 38명의 직원 중 26명이 현지에서 채용한 직원으로 현지화에 주력하고 있다. 전문성이 높은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글로벌 대학을 졸업한 인력을 선재 채용해 IB부문의 전문인력으로 양성하고 있다. 그는 "홍콩지점에서 IB업무를 경험한 인재들이 실적을 쌓아 글로벌 IB시장에서 두각을 펼치고 있다"며 "젊은 인재들이 일하고 싶은 회사, CIB(기업투자금융)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홍콩지점의 일원으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인터뷰 끝에 문 지점장은 홍콩지점을 KB금융의 '넘버원 지점'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홍콩지점은 KB글로벌 네트워크 중에서 다양한 비즈니스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곳"이라며 "지점 전환 후 최고의 성적을 시현하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양적, 질적 성장을 함께 도모하는 건강한 지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남의, 홍콩=박슬기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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