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성 KB국민은행 홍콩지점장 "넘버원 해외점포, CIB 경쟁력 키운다"
[편집자주]글로벌 IB(투자은행) 메이저리그인 홍콩에서 한국계 금융회사 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홍콩은 미국 뉴욕, 영국 런던과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금융 중심지다. 아시아 금융허브인 홍콩에서 K-금융의 위상과 경쟁력을 높이고 우량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는 이들을 만나봤다.
① 문인성 KB국민은행 홍콩지점장 "넘버원 해외점포, CIB 경쟁력 키운다"
② 김진범 신한은행 홍콩지점장 "Dare Dream Do"… 글로벌 운동장 넓히자
③ 이수진 홍콩우리투자은행 법인장 "우량 자산 편입해 해외IB 영업 전초기지로 우뚝"
홍콩의 상업지역 완차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빌딩 센트럴 플라자에 KB국민은행 홍콩지점이 문을 열고 고객을 맞고 있다. 국민은행에 입행한지 29년 차, 2011년 홍콩에 발을 들인 문인성 홍콩지점장은 어느덧 8년째 홍콩 생활을 이어가는 '홍콩 전문가'다.
홍콩의 마천루를 자랑하는 센트럴 플라자 11층에서 만난 문인성 지점장은 법인을 지점으로 전환한 배경을 소개했다. 국민은행은 1995년 홍콩법인 설립 후 IB(투자은행)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2017년 법인을 지점으로 전환했다. 홍콩 금융당국이 해외법인의 동일인 여신 지원 한도를 자기자본의 25%로 제한해 대규모 여신 및 유가증권 인수, 주선 업무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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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지점장은 "홍콩지점은 90% 이상 현지에서 자금을 조달해 동남아지역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의 여신지원과 차관단 대출, 무역금융을 지원하고 있다"며 "IB 근무 인력들이 영업에 집중하고 홍콩지점의 장기 발전을 빠른 업무협의 및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홍콩지점의 강점은 신디케이트론이다. 홍콩지점은 지난 2020년 국민은행이 인수한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에 4년에 걸쳐 신디케이트론을 런칭했다. 올해는 한국과 대만, 태국, 싱가포르 등 약 20여개 국가의 금융기관이 참여를 주선해 대출금액이 증액됐다.
지난 8월 국민은행은 프라삭과 KB캄보디아은행을 합병했고 'KB프라삭은행'을 출범, 홍콩지점의 자금 조달이 중요한 시점이다. 특히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글로벌부문 부회장 당시 프라삭 지분을 인수, 통합 상업은행 KB프라삭은행을 출범해 홍콩지점의 신디케이트론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올해 국민은행 홍콩지점은 아시아 최대 데이터센터 운영사인 에어트렁크(AirTrunk)의 신디케이트론을 주선해 냉난방제품제조사의 공조기술 사업 부문을 인수하는 등 글로벌 딜에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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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홍콩의 중앙은행 격인 홍콩금융관리국은 기준금리를 5.5%에서 5.75%로 인상하며 고금리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으로 기업들의 투자규모가 감소해 여신증대를 위한 계열사간 협업이 필수적이다.
문 지점장은 "금리상승에 따른 시장 변동성을 고려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며 "KB증권 등 계열사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자금이 필요한 곳에 적시 지원하는 등 우량대출 확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홍콩지점은 총 38명의 직원 중 26명이 현지에서 채용한 직원으로 현지화에 주력하고 있다. 전문성이 높은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글로벌 대학을 졸업한 인력을 선재 채용해 IB부문의 전문인력으로 양성하고 있다. 그는 "홍콩지점에서 IB업무를 경험한 인재들이 실적을 쌓아 글로벌 IB시장에서 두각을 펼치고 있다"며 "젊은 인재들이 일하고 싶은 회사, CIB(기업투자금융)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홍콩지점의 일원으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인터뷰 끝에 문 지점장은 홍콩지점을 KB금융의 '넘버원 지점'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홍콩지점은 KB글로벌 네트워크 중에서 다양한 비즈니스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곳"이라며 "지점 전환 후 최고의 성적을 시현하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양적, 질적 성장을 함께 도모하는 건강한 지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남의, 홍콩=박슬기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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