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치적 부담에도 중동行…이란 “가자사태 대응해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팔 자치정부 수반 등 연쇄 회동 예고
WP “美 비전투병 4000명 파병 준비”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美 인질구출 등
인권문제 노력은 뒷전” 비판 여론 고조
네타냐후 “하마스 섬멸 끝까지 갈 것”
이란 개입 시사… 현실화 땐 확전 우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지상전을 예고한 이스라엘을 전격 방문한다. 확전 방지를 위한 중대 행보로 해석되지만 미국이 동시에 이스라엘 지원을 위해 4000명 이상의 미군을 파병 준비 중인 것으로도 알려져 역내 긴장이 고조 중이다.
이 발표는 세계 주요국이 이스라엘의 지상전 돌입과 중동 지역 확전을 막기 위해 외교 총력전에 나선 상황에서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방문에서 이스라엘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이란의 개입이나 이스라엘의 과한 보복에 의한 확전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공습 연기 피어오르는 가자지구 주택가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공습을 당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하눈 주택가에서 거대한 회색빛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베이트 하눈=플래닛랩스PBC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
당초 약속과 달리 미군도 이스라엘로 향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미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 미국 해군과 해병 4000명 이상이 이스라엘로 향하고 있고, 하마스와의 분쟁이 확대될 경우를 대비해 군함에 배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이스라엘 인근에 파견된 핵 추진 잠수함 두 척에 합류할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보다 적은 2000명 파병 미군을 선발했다고 보도하면서 이들이 대(對)이스라엘 군사 자문과 의료 지원 임무 등 비전투 분야를 맡는다고 설명했다.
정치적 부담도 작지 않다. 바이든 행정부가 인권 문제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지만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와 지상군 투입을 통한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을 사실상 용인하고 있다는 반박이 있어서다.
이란 아야톨라(최고지도자)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17일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응답해야 하며,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이란 국영 매체를 인용해 타전했다. 이란이 이·하마스 충돌에 본격적으로 개입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란의 아야톨라는 절대적 권위자다. 현실 행정 통치자 대통령도 비할 바 없는 최고위직이다. 이란이 이번 사태에 공식 개입할 경우 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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