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조차 바닥"‥통제로 극한 다다른 가자지구
[뉴스투데이]
◀ 앵커 ▶
가자지구 주민들의 삶은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물과 전기가 끊기고, 식량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유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한 마을.
플라스틱 물통을 든 팔레스타인들이 담수 시설 앞에 모여 물을 받습니다.
이스라엘이 공습을 벌이고 물 공급을 끊자, 주민들은 마시고 씻을 물을 구하기 위해 매일 이곳을 찾습니다.
하루 받을 수 있는 물의 양은 고작 8리터.
[이즈마엘 알하피/가자지구 주민] "사람들이 물을 받을 시설을 돌리기엔 태양광 전력이 부족해요. 고통스럽습니다. 가자는 완전히 붕괴됐습니다."
지난 7일 이후 가자 지역에서 숨진 팔레스타인 주민은 3천 명, 부상자는 1만 2천 500명에 달합니다.
계속된 공습으로 부상자들도 속출하고 있지만 의약품은 물론 생존에 필수인 물과 연료마저 끊긴 상황입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는 "가자지구 전역의 모든 병원의 연료가 24시간이 지나면 바닥이 날 것"이라며 의료시설에 연료 공급이 시급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은 "가자 지구 내 상점의 식량재고는 4~5일을 버틸 정도밖에 안 남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제공하기로 합의했지만, 정작 구호품을 전달하는 통로인 이집트 라파 국경은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라파 국경 주변에는 구호품을 실은 트럭과 차량이 기다랗게 줄지어 섰습니다.
가자지구 상황이 극한에 달하면서 구호품을 전달할 유일한 창구인 이집트 라파 국경을 개방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알리 고브란/내셔널 얼라이언스] "우리는 라파 국경에 있고, (가자지구에서) 충분히 오래 쓸 수 있는 구호품을 갖고 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앞서 이스라엘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갖고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허용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접국인 요르단과 이집트는 팔레스타인의 문제를 다른 나라에 떠넘겨서는 안 된다면서 난민 수용불가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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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260@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today/article/6534418_362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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