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전부터 시끌"… 촬영장 민폐 논란, 사과하면 뭐하나

김유림 기자 2023. 10. 1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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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Mr. 플랑크톤' 제작진이 촬영 현장에서 쓰레기를 무단투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진은 'Mr. 플랑크톤'에 출연하는 배우 우도환과 이유미. /사진=장동규 기자, 임한별 기자
하루가 멀다 하고 촬영장 민폐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Mr. 플랑크톤' 촬영팀이 제주도 서귀포시 화순 인근에서 촬영을 마친 뒤 쓰레기를 불법 투기했다는 글이 게재됐다. 음식 용기, 생수통, 담뱃갑, 플라스틱 컵, 담배꽁초, 마시다 남은 커피와 종이 뭉치 등을 촬영지에 버리고 떠났다는 것.

논란이 불거지자 'Mr. 플랑크톤' 제작사 측은 "촬영팀이 15일 제주 화순금 모래해변에서 촬영한 것이 맞다"고 인정하며 "촬영 종료가 일몰 후 완료됨에 따라 당일과 다음날 오전 이틀에 걸쳐 청소 계획이 예정됐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확인 결과 제작진이 금일 오전 더욱 주의를 기울여 청소를 마무리했다"며 "앞으로 촬영 과정에서 더욱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이 외에도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지역 주민에게 주차 공간을 막는 등 민폐를 끼쳤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Mr. 플랑크톤' 측은 지적을 수용, 미진한 점을 보완하고 이후 촬영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잊을 만 하면 끊임없이 불거지는 촬영장에서의 민폐 논란이 아쉬움을 남긴다. 사진은 '오징어게임2' 출연진과 웹예능 '전과자'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오오티비 스튜디오 제공
민폐 촬영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오오티비 스튜디오(ootb STUDIO) 웹예능 '전과자: 매일 전과하는 남자'(이하 '전과자') 측도 대학교 촬영 도중 스태프들이 학생들의 통행과 대화를 방해하는 등 과한 수준으로 통제했다는 지적이 나와 사과했다.

당시 '전과자' 측은 "야외 공간에서는 통행을 막지 않고 좁은 실내 촬영의 경우에는 학생들의 안전상의 이유로 인파가 몰리는 걸 막기 위해 잠시 양해를 구하고 통제하는 경우가 있다"며 "학생 식당 촬영 시 한정된 공간에 갑작스럽게 많은 인파가 몰려 안전의 이슈로 계단 등의 통행을 잠시 통제하는 과정에서 이용에 불편함을 드렸다"며 방송을 한 주 휴방,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배우 박보검 아이유 주연의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측이 민폐 촬영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임한별 기자, 장동규 기자
JTBC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티빙 오리지널 '피라미드 게임' 등이 병원 및 스쿨존 통제 과정에서 시민들에게 민폐를 끼친 사실이 알려져 사과했다.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와 티빙 오리지널 '이재, 곧 죽습니다'도 관광지를 막고 시민에게 욕설을 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 7월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 역시 스태프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앞서 네티즌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인천공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려다 '오징어게임2' 스태프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명령조로 말을 해 불쾌했다. 인천공항 이용객들에게 피해를 줬으면 촬영 중이라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하며 돌아가시라 예의 차려 말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폭로했다.

이에 넷플릭스 측은 "촬영 과정에서 시민분들께 현장 상황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드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불편을 끼쳐 드린 점에 사과드린다. 촬영을 양해해 주신 시민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촬영 과정에서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은빈 주연의 tvN '무인도의 디바'가 소음문제로 논란을 빚었다. /사진=tvN 제공
tvN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촬영장에서는 소음 문제로 40대 남성 A씨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지난 5월 서울 종로구 창신동 모처에서 40대 남성 A씨는 "촬영 중 발생한 빛과 소음 때문에 잠을 못 자겠더라"라며 '무인도의 디바' 촬영장에 벽돌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도의 디바'는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서목하의 디바 도전기로 배우 박은빈, 기묘진, 채종협 등이 출연한다.

지난 3월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 측도 소음과 함께 쓰레기 무단 투기, 현장 흡연 등으로 피해를 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마스크걸' 측은 "촬영 준비 기간에는 관련 공지문 등을 통해 촬영 장소와 내용, 일자, 시간을 안내하고 있다"며 "촬영이 밤늦게 종료될 경우 주민 여러분의 수면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현장을 최대한 청소하고 다음날 오전에 원상복구를 위한 마무리 정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도훈, 채원빈이 출연하는 KBS '드라마스페셜 2023' 중 7번째 작품 '고백공격' 역시 지난 9월 대학교 건물 내에서 재학생의 이용을 막은 채 촬영해 논란이 커졌다.

각종 드라마가 시민과 마찰을 일으키며 민폐 촬영 논란에 휩싸였지만 여전히 문제는 계속해서 터져나오고 있다. 드라마 제작 현장은 정신없이 바쁘고 복잡하지만 이 같은 이유로 시민에게 피해를 줘선 안된다. 논란의 행위와 사과의 반복은 결국 드라마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고 특히 불필요한 논란은 시작을 앞둔 드라마에게도, 출연하는 배우에게도 득이 될 게 없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김유림 기자 cocory098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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