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빛난 별, 투수는 페디·타자는 노시환…LG 우승 주역 홍창기도

권혁준 기자 2023. 10. 1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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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결산②] 문동주·곽빈·박영현 등 영건 활약도 돋보여
서진용은 40SV, 양의지는 '건재' 과시…'타격왕' 손아섭도 반등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 /뉴스1 DB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마운드의 에릭 페디(NC)와 타석의 노시환(한화) 그리고 LG의 우승을 이끈 홍창기와 오스틴 딘. 올 시즌 프로야구 정규시즌에서 가장 빛난 별은 누구였을까.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이 17일 경기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LG가 29년만에 우승의 한을 푼 가운데 마지막 날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지는 등 눈을 뗄 수 없는 시즌이었다.

팀으로는 LG가 가장 높은 곳에 올랐지만, 선수 개인으로 좁히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정규시즌 4위를 기록한 NC의 '슈퍼에이스' 페디가 가장 도드라진다.

페디는 올 시즌 30경기에서 180⅓이닝을 던지며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에 탈삼진 209개 등으로 맹활약했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투수 주요 3개 부문을 휩쓰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페디는 특히 단일 시즌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5번째 선수가 됐다. 1986년 선동열 이후 무려 37년만에 나온 대기록이었다.

마지막 등판에서는 1점대 평균자책점에도 도전했지만, 아웃카운트 한 개가 부족해 2.00으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페디를 품은 NC는 시즌 전 주전 포수 양의지(두산)를 FA로 빼앗기고도 지난 시즌(6위)보다 좋은 성적을 내며 '에이스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한화 이글스 노시환. /뉴스1 DB ⓒ News1 공정식 기자

타자 중엔 단연 노시환이 빛났다. 프로 3년차 노시환은 올 시즌 0.298의 타율에 31홈런 101타점을 기록하며 홈런-타점 부문 타이틀을 독식했다.

지난해까지 '미완의 대기'였던 그는 올 시즌 알을 깨고 나오며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자리 잡았다. 박병호(KT) 이후 오랜만에 나온 '우타 거포'라는 점에서 가치는 더욱 높다.

한화는 올 시즌도 9위로 4년 연속 꼴찌를 면한 데 만족해야했지만, 향후 10년을 책임질 노시환을 키워낸 것은 매우 큰 성과였다.

LG의 우승 주역 홍창기도 빼놓을 수 없다. 발이 빠르진 않지만 리그 최고의 선구안과 2루타 생산 능력을 앞세운 홍창기는 선두 LG의 리드오프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타율 0.332(4위), 109득점(1위), 174안타(3위), 35 2루타(3위), 출루율 0.444(1위) 등 주요 부문에서 상위권 성적을 낸 홍창기는 올 시즌 LG의 우승에 없어선 안 될 타자였다.

LG 트윈스 홍창기. /뉴스1 DB ⓒ News1 장수영 기자

LG엔 '복덩이 외인' 오스틴도 있었다. 그는 올 시즌 0.313의 타율에 23홈런(3위) 95타점(3위) 장타율 0.517(3위) 등을 기록하며 홍창기와 함께 타선을 이끌었다. 매년 외인 타자의 부진 혹은 부상에 골머리를 앓던 LG는 오스틴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페디와 노시환, 홍창기, 오스틴 등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로도 꼽히는 이들이다. 기록이 압도적인 페디가 우위를 점하는 가운데 노시환이 '양강 구도'를 이루고, 홍창기와 오스틴은 후발 주자로 추격하는 모양새다.

반면 지난해 MVP '집안 싸움'을 벌였던 키움의 이정후와 안우진은 나란히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이정후는 내년 해외 진출, 안우진은 오랜 재활과 병역 문제 해결까지 겹쳐 있어 당분간 둘의 활약은 보지 못하게 됐다.

'MVP 후보' 외에도 정규시즌 돋보인 이들은 많았다. 특히 '영건' 젊은 투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 /뉴스1 DB ⓒ News1 박세연 기자

데뷔 2번째 시즌만에 한화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유망주 투수가 된 문동주(8승8패 ERA 3.72), 두산의 '토종 1선발'로 자리잡은 곽빈(12승7패 ERA 2.90), KT의 '철벽 불펜'을 이끌고 홀드왕까지 차지한 박영현(3승3패 4세이브 32홀드 ERA 2.75), KIA의 좌완 불펜 희망이 된 최지민(6승3패3세이브 12홀드 ERA 2.12) 등이 모두 돋보인 얼굴이었다.

이들은 9월에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나란히 발탁됐다는 공통점도 있다.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문제까지 해결한 이들 '영건'은 앞으로도 탄탄대로를 맞이하게 됐다.

젊은 타자 중에서도 KIA 김도영을 비롯해 롯데 윤동희, NC 김주원 등이 두각을 드러내며 내년 이후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이밖에 SSG의 수호신으로 거듭난 서진용은 개인 최다 42세이브를 기록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고, 시즌 전 역대 최고액인 총액 152억원에 두산으로 돌아온 양의지는 3할-17홈런-68타점으로 '돈값'을 해내며 팀의 가을야구 복귀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 '에이징 커브' 우려를 낳았던 손아섭은 타격(0.342)과 최다안타(187안타) 등 2관왕을 차지하며 여전한 '클래스'를 과시했다.

두산 베어스 양의지. /뉴스1 DB ⓒ News1 이승배 기자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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