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해(香害) 때문에… 외출조차 힘든 사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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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한 냄새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두통, 권태감 등을 느끼는 '향해'(香害)에 외출조차 힘든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7일 보도했다.
향해는 섬유유연제나 합성세제, 향수 등의 냄새 때문에 몸에 이상이 생기는 것으로 원인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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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등 냄새에 신체이상 호소
원인 미상… 두통·권태감 느껴
“인공적 냄새 불쾌감” 28% 응답
닛케이는 “전국 소비생활센터에 접수된 관련 상담이 2012년까지는 연간 수십 건에 불과했으나 2022년에는 209건에 달했다”고 전했다.
일본의 소비자연맹 등 7개 단체로 구성된 ‘향해를 없애는 연락회’가 회원 등을 대상으로 2019년 실시한 조사에서는 향해로 외출이 어려워지고 직장을 잃거나 혹은 학교에 다닐 수 없게 된 사람이 18.6%에 달했다. 간토 지방에 사는 한 50대 여성은 약 4년 전 근무 중이던 학원에서 학생이 입은 옷의 유연제 냄새를 맡고 이상이 발생한 이후 자신의 옷, 침구 등에서 나는 냄새조차 참을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지금은 마스크를 몇 장씩 겹쳐 쓰지 않으면 외출조차 불가능하다.
실태 조사를 실시하거나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를 촉구하는 지방자치단체, 관련 단체 등의 활동도 늘고 있다. 지난 5월 효고현 다카라즈카시 교육위원회가 시립 초·중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보호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7.8%가 ‘아이가 인공적인 냄새에 불쾌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 7월 소비자청 등 5개 성청은 관련 포스터를 제작했다.
닛케이는 “이전 포스터에 넣었던 ‘그 냄새에 곤란해하는 사람이 있을지도’라는 문구를 ‘곤란해하는 사람도 있다’라고 바꿨다”고 소개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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