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호미로 막을 것, 가래로 막지 않게"…뇌졸중 재발관리 중요

강승지 기자 2023. 10. 1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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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8명 허혈성 뇌졸중…재발하면 사망위험 높아
LDL 콜레스테롤 수치, 약물치료로 권장치까지 낮춰야
ⓒ News1 DB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전 세계 4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은 겪는다고 할 만큼 빈번한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 조직이 손상된 데 따라 다양한 신체장애가 나타난다. 이로 인해 인식 제고와 관리 필요성이 제기돼 왔고 매년 10월 29일은 세계뇌졸중기구가 정한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우리나라도 심뇌혈관질환관리 종합계획을 시행하고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운영을 확대해 지역사회의 뇌졸중 응급 대응과 치료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급성기 치료 기술이 발전하며 치료율과 사망률도 한층 개선된 상태다.

그러나 여전히 뇌졸중 환자는 매년 늘고 있고 재발률 역시 증가해 의료적, 사회적 부담을 낳고 있다. 이런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의료계는 18일 "허혈성 뇌졸중의 재발은 반드시 관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뇌졸중은 크게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으로 나눠지는데, 우리나라 전체 뇌졸중의 81.9%가 허혈성 뇌졸중에 해당한다. 이들은 제때 치료를 받아도 5년 안에 4명 중 1명이 재발을 겪는다.

또 뇌졸중 과거력이 있는 환자는 허혈성 뇌졸중 등 심혈관계 사건 발생 위험이 최대 9배까지 증가한다. 재발 시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높은 질병부담을 야기하기 때문에, 허혈성 뇌졸중을 경험한 환자는 재발 예방을 위해 반드시 추가적인 관리를 받아야 한다.

구체적으로 허혈성 뇌졸중의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위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LDL(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관리해야 한다. 허혈성 뇌졸중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죽상경화증에 의한 뇌혈관 폐색이다

이런 죽상경화성 허혈성 뇌졸중은 죽상경화증의 주요 위험인자이기도 한 높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대한뇌졸중학회도 진료지침을 통해 허혈성 뇌졸중의 2차 예방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상지질혈증'을 관리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 News1 DB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더욱 구체적으로 허혈성 뇌졸중 또는 일과성뇌허혈발작 환자가 뇌동맥, 목동맥, 대동맥에 죽상경화증이 있는 경우 환자의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70㎎/㎗ 미만 그리고 기저치보다 50% 이상 낮출 것을 권고한다.

만약 죽상경화성 허혈성 뇌졸중이나 일과성뇌허혈발작 환자에서, 죽상경화성 혈관질환의 재발 위험이 높다고 생각될 경우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55㎎/㎗ 미만으로까지 낮추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진료지침을 바탕으로 LDL 콜레스테롤 조절 목표를 정했다면, 이에 도달하기 위해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필요시 약물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현재 죽상경화성 허혈성 뇌졸중의 LDL 콜레스테롤 수치 강하 치료에는 스타틴이라는 약제가 우선 사용된다.

이후 지속적인 LDL 콜레스테롤 수치 검사를 통해 목표 LDL 콜레스테롤 수치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 에제티미브, PCSK9(프로-단백질 전환효소 서브틸리신/켁신 9형) 억제제 등의 약제를 추가해 나간다.

PCSK9 억제제는 LDL 수용체를 감소시키는 단백질 'PCSK9'을 차단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기전을 가진다. PCSK9 억제제 중 에볼로쿠맙 성분의 약은 죽상경화성 심혈관계질환 환자의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심혈관계 위험도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김영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는 "죽상경화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는 뇌졸중 재발은 물론 추가적인 심혈관질환의 위험에 처할 수 있는 고위험군으로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권장치까지 낮추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질병 부담을 야기하는 질환 1위가 뇌졸중"이라고 강조하며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일'이 없도록 재발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죽상경화성 허혈성 뇌졸중 경험 환자라면 LDL 콜레스테롤 수치 등의 재발 위험 요인들을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식이조절 및 운동 등의 생활 습관 개선을 동반한 적절한 LDL 콜레스테롤 강하 치료로 되찾은 건강을 유지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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