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독주 속 SSG·NC·두산 역대급 중위권 경쟁[KBO 리그 결산]
KT 벤자민·쿠에바스·고영표 완벽 선발진
SSG, 3위로 마감…마지막 12경기서 10승
[서울=뉴시스] 문성대 기자 = 29년 만에 정규시즌 1위를 달성한 LG 트윈스가 이제 한국시리즈 패권에 도전한다.
LG는 올해 86승 2무 56패를 기록해 정규시즌 1위에 등극했다. 6월27일 1위로 올라선 후 단 한 차례도 선두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고 1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전력이 막강한 LG는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왕좌 탈환에 나선다.
올해 LG는 투타에서 막강한 전력을 보여줬다. 팀 평균자책점(3.67), 타율(0.279) 모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홍창기는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타율(0.332)을 기록했고, 오스틴 딘(0.313), 문보경(0.301), 문성주(0.294), 김현수(0.293)가 타선을 이끌었다. 박해민은 전 경기에 출전하며 공수주에서 가치를 증명했다.
홍창기는 출루율 0.444, 109득점을 기록해 이 부문 리그 1위에 올랐고, 오스틴은 95타점을 기록할 정도로 찬스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오스틴은 23개의 홈런을 터뜨려 LG의 장타 갈증을 해결했다.
토종 에이스 임찬규(14승 3패 평균자책점 3.42)는 팀 내 최다승을 수확했고,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11승)와 케이시 켈리(10승)는 21승을 합작했다.
불펜투수 김진성은 리그 최다인 80경기에 등판해 5승 1패 4세이브 21홀드를 기록했고, 함덕주와 박명근, 유영찬, 정우영 등은 팀 불펜진을 이끌었다.
플럿코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한국시리즈에서 불펜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LG는 올해 166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주루 플레이에 진심이었다. 이는 한국시리즈에서도 큰 무기가 될 전망이다.
KT(79승 3무 62패)는 강력한 선발진을 앞세워 리그 2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KT의 강력한 선발진은 포스트시즌에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KT 웨스 벤자민은 올해 15승을 기록해 리그 다승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고영표와 윌리엄 쿠에바스는 12승씩 수확했다. 특히 쿠에바스는 12승을 기록하는 동안 패배가 없었다. 배제성은 8승을 기록했다.
불펜 에이스 박영현과 마무리 김재윤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도 KT의 강점이다.
황재균과 박병호, 앤서니 알포드가 이끄는 KT의 노련한 타선도 시즌 내내 위력을 자랑했다. 이들의 경험은 포스트시즌에서도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SSG 랜더스(76승 3무 65패)는 6월 말까지 선두를 달리다가 6위까지 내려앉는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마지막 12경기에서 10승 2패의 놀라운 승률을 기록하며 3위로 시즌을 마쳤다.
SSG 타선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타율 0.323)가 선전했고, 최정은 29홈런을 터뜨려 중심 타선을 이끌었다. 최주환은 5년 만에 20홈런을 달성했다.
선발진에서는 커크 맥카티(9승), 로에니스 엘리아스(8승), 김광현이 활약했다. 하지만 맥카티는 부상으로 3주 넘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고, 에이스 김광현은 9승을 올리는데 그쳤다.
만 39세 노경은과 40세 고효준은 각각 70경기 이상 등판해 SSG 불펜진의 주축 선수로 뛰었다. 노경은은 무려 9승을 올리며 젊은 투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마무리 서진용은 42세이브를 기록해 생애 첫 세이브 1위에 올랐다.
NC 다이노스(75승 2무 67패)는 4위에 이름을 올렸다.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6연패를 당한 장면이 두고두고 아쉽다.
NC 에이스 에릭 페디는 트리플크라운(20승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의 영예를 누렸다. 외국인 투수로는 처음으로 위업을 달성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95, 피안타율 0.207로 모두 1위다.
반면 토종 에이스 구창모의 장기간 이탈, 이재학, 송명기, 최성영 등 선발진이 부진했다. 송명기는 시즌 중 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되기도 했다.
선발진이 흔들릴 때마다 김영규, 류진욱, 이용찬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힘을 내 승리를 지켰다. NC의 팀 평균자책점은 3.83으로 LG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타선에서는 타격 2관왕에 등극한 손아섭(타율 0.339, 187안타)과 박건우, 박민우가 승리에 앞장섰다. 제이슨 마틴(17홈런 90타점)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과 타점을 올렸다.
두산 베어스(74승 2무 68패)는 롤로 코스터 시즌을 보여주면서 5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초보 사령탑 이승엽 감독과 선수단이 끈끈한 모습을 보였지만, 투타 모두에서 불안감을 보였다.
3할 타자는 양의지가 유일했고, 양석환이 21홈런을 터뜨리며 분전했다. 하지만 허경민과 호세 로하스 등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올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지 못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 브랜든 와델은 18경기에서 11승을 올리는 저력을 보여줬다. 라울 알칸타라(13승) 역시 에이스 역할을 충분히 했지만, 가장 중요한 마지막 4경기에서 3패를 기록한 것이 흠이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곽빈(12승)의 활약은 두산에 큰 위안이 된다. 곽빈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선발로 내정됐다.
홍건희, 정철원 마무리 체제는 다소 불안했고, 김명신과 박치국을 제외하면 믿을 만한 불펜투수도 적었다.
KIA 타이거즈(73승 2무 69패)는 후반기 들어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동력을 잃어 6위로 시즌을 마쳤다.
간판타자 나성범과 최형우, 박찬호, 최원준 등 주축 선수들이 잇단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외국인 투수들도 모두 부진했고, 에이스 양현종(9승)마저 과거와 같은 위력적인 피칭을 보여주지 못했다.
롯데(68승 76패)는 7위에 그쳐 6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시즌 초반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허약한 선발진으로 한 시즌을 버티기엔 역부족이었다. FA로 영입한 유강남, 노진혁, 한현희 효과도 보지 못했다.
찰리 반즈(11승)와 박세웅(9승)이 고군분투했지만, 선발진을 제대로 책임지는 선수가 없었다. 나균안이 시즌 초반 반짝했지만, 이후 활약이 미약했다는 점도 아쉽다. 이는 불펜의 과부하로 이어졌다. 타선에서는 전준우와 안치홍을 제외하면 위력적인 타자가 부족했다.
8위 삼성 라이온즈(61승 1무 82패)와 9위 한화 이글스(58승 6무 80패),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58승 3무 83패)는 아쉬움이 남는 시즌을 보냈다.
삼성은 2년 연속 '가을야구'에 나가지 못했다. 마운드는 팀 평균자책점(4.60)이 가장 높았다. 데이비드 뷰캐넌만 12승을 올렸고,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7승에 그쳤다. 타선에서 구자욱(타율 0.336)과 강민호가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호세 피렐라가 완연한 하향세를 보였다
한화는 홈런왕, 타점왕에 등극한 노시환(31홈런 101타점)이라는 강타자를 발굴했고, 선발진에서는 미래의 에이스 문동주의 탄생을 알렸다. 투수진에서는 펠릭스 페냐(11승)가 선전했다. FA로 영입한 채은성도 23홈런을 날리며 선전했다. 하지만 투타에서 약점은 분명했다. 4년 연속 꼴찌를 피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키움은 최하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중요한 시기에 KBO 최고 투수 안우진과 최고 타자 이정후가 이탈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두 선수의 부제는 팀의 붕괴를 가져왔다. 선발진이 일찍 무너져 불펜만 소모하다 끝난 경기가 많았고, 김혜성이 출루해도 홈으로 불러들일 후속 타자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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