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문화재단, 소래포구 문화관광 가치를 재발견한다
'소래 바다 문화길 프로젝트' 통해 새로운 문화관광도시로 탈바꿈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인천 남동구 산하 남동문화재단이 오는 23일부터 11월 8일까지 소래포구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관광 체험을 제공하는 ‘소래바다 문화길 프로젝트’를 총 6회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가 있는 날-지역 간 연계·협력 사업’에 최종 선정되면서 계획됐다.
남동문화재단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점적(點的)으로 산재돼 있는 소래포구의 문화자원을 선적(線的)으로 연결해 문화트래킹 사업을 운영, 남동구의 문화관광자원의 가치를 증진키겠다는 복안이다.
소래포구, 염전에서 수도권 최대 어시장으로…다양한 문화관광 요소
최초에는 어항으로서 역할보다 소래염전의 염부의 이동을 위한 나룻배 정도만 운영했으나, 6.25 전쟁 이후 1963년 실향민 6가구 17명이 작은 고깃배로 연안에서 새우잡이를 하면서 지금 모습의 기틀이 마련됐다.
본격적인 어항의 모습은 1973년 인천 내항이 개발되면서 갖춰졌다. 작은 고깃배들이 소래포구로 옮겨 파시를 형성했다. 현재에는 수도권 제일 어시장으로 발전해 꽃게·대하·젓갈·건어물을 구매하기 위해 연간 약 700만명이 소래포구를 찾고 있다.
소래포구는 해방 이래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만큼 다양한 문화적 흔적들이 자리하고 있다.
소래포구를 가운데 두고 길게 뻗은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경관자원·역사자원·랜드마크·문화시설 등 다양한 문화관광 요소들은 이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는 문화벨트로 느끼게 하기 충분하다.
특히 ▲소래역사관 ▲새우타워 ▲남동소래아트홀 ▲소래포구전통어시장은 소래포구의 역사와 분위기를 익히고 감상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먼저 소래역사관에서는 소래포구의 역사와 민속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역사관은 2021년 6월에 개관한 공립박물관으로 급격한 도시화로 사라져가는 소래포구의 역사와 민속을 보존하기 위해 건립됐다. 전시관은 ‘소래포구’, ‘소래염전’, ‘수인선’, ‘소래갯벌’로 구성해 포구의 형성과 발전, 염전과 협궤열차, 갯벌의 생태 등을 담고 있다.
소래포구 중심에 자리잡은 지금의 소래포구전통어시장은 2017년 3월에 있었던 소래포구 화재 이후 2020년 12월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정식 재건됐다.
봄철에는 꽃게를 사기 위해 많은 방문객이 몰리고 가을철에는 김장을 위한 젓갈을 사기 위해 모인 방문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어시장을 나오면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새우타워가 보인다. 2020년 11월, 소래포구 대표 특산물인 새우를 본 따 만들어진 대표 랜드마크다. 높이 21m, 너비 8.6m의 전망대로, 3층 꼭대기에 올라서면 소래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야간에는 7가지 색의 조명으로 타워에 생동감을 더한다.
곶에 인접해 들어선 남동소래아트홀은 과거 인천 바다에 자주 찾아왔다는 고래를 형상화해 2011년 11월에 개관했다. 아트홀은 공연장과 갤러리가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소래바다 문화길 프로젝트'…새로운 문화관광도시로 거듭
이에 남동문화재단은 ‘소래바다 문화길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이 사업은 앞서 소래포구 주변에 흩어진 문화관광자원을 선적으로 연결해 문화콘텐츠로 재해석했다.
이번 사업은 총 6회로 나눠 진행된다. 4세 이상 중학생 이하 자녀가 있는 가족을 대상으로 한 ‘소래바다 우리 가족 여행’은▲10월22·29일, 11월4일 3회 운영된다. 그리고 성인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소래바다 나를 위한 여행’이 ▲10월25일, 11월 1·8일 3회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소래역사관에서 소래포구와 염전의 역사, 그리고 수인선과 협궤열차의 향수를 전해 듣고, 소래포구의 랜드마크인 새우타워에서 ‘무소음 음감회’와 ‘그래피티 체험’, 그리고 남동소래아트홀에서 지역작가 전시 관람과 바다색 염색을 체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소래포구전통어시장에서 해산물 먹거리와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재단은 이런 일련의 프로그램이 소래포구 문화관광상품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발전시킬 방침이다.
남동문화재단은 이번 소래바다 문화길 프로젝트를 통해 남동구가 ‘수도권에서 가까운 포구이자 수산물시장’, ‘물류와 제조업으로 발달한 공업도시’라는 이미지에 더해 즐길거리와 배울거리가 많은 새로운 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종효 남동구청장(남동문화재단 이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로 소래포구 인근 문화관광자원의 가치가 재해석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만큼 참가자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y01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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