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미답 400SV 오승환·20승-200K 페디…대기록의 향연[프로야구 결산③]
문동주 최초 160km, 안우진은 14번째 세 타자 연속 3구 삼진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2023년 KBO리그 정규시즌이 17일 경기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5년 만에 800만 관중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한 올 시즌엔 여러 진기록이 탄생하며 흥미를 더했다.
'끝판대장' 오승환(41·삼성 라이온즈)은 전인미답의 4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오승환은 지난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서 삼성이 4-3으로 앞선 8회 2사 2루 상황에서 등판해 1⅓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30세이브와 함께 KBO 통산 400세이브를 기록했다.
2005년 4월27일 LG 트윈스전에서 프로 통산 첫 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18년 만에 400세이브 금자탑을 세웠다. 일본과 미국 진출 기간을 제외하고 13시즌 만에 달성한 위업이다.
400세이브까지 오는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다. 수년 간 KBO리그 최강의 마무리 투수로 군림했던 오승환이지만 나이는 속일 수 없었다. 특히 올해는 심한 기복 끝에 두 차례나 2군에 다녀왔고 마무리 투수 보직을 내려놓기도 했다.
지난 5월엔 잃어버린 구위를 되찾고자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로 나서기도 했고, 6월16일 KT 위즈전에서는 8회에 등판했다가 교체되자 글러브를 내팽개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평소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오승환에게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그렇게 혼란스러운 전반기를 보낸 오승환은 후반기 다시 위용을 되찾았다. 후반기 등판한 32경기에서 2승2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했고, 마지막 홈 경기에서 기어코 400세이브를 완성했다. 대기록과 함께 10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오승환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지 지켜볼 일이다.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자리매김한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도 37년 만에 KBO리그 선동열을 소환하며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올렸다.
페디는 지난 10일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 승리로 페디는 시즌 20승(6패) 고지를 밟았다. 20승은 KBO리그 역대 22번째의 기록이자 2020년 라울 알칸타라(두산·20승) 이후 3년만이다. 외국인 투수로는 7번째며 NC 소속 투수로는 처음이다.
이와 함께 페디는 200탈삼진도 넘겼다. 한 시즌 200탈삼진은 KBO리그 역대 16번째 기록이다. 외국인 투수로는 2001년 에르난데스(SK), 2020년 스트레일리(롯데), 2021년 미란다(두산)에 이은 4번째이며, NC 소속 투수로는 최초다.
단일 시즌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기록한 건 페디가 역대 5번째다.
앞서 1983년 장명부(삼미·30승 220탈삼진), 1984년 최동원(롯데·27승 223탈삼진), 1985년 김시진(삼성·25승 201탈삼진), 1986년 선동열(해태·24승 214탈삼진)이 기록한 바 있다. 페디는 선동열 이후 무려 37년 만에 해당 기록을 재연했다. 대기록 달성 이틀 뒤 페디는 9월 최우수선수(MVP) 수상자로 선정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페디가 세운 기록은 이게 다가 아니다. 평균자책점(2.00), 다승(20승), 탈삼진(209개) 1위에 올라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페디는 선동열(1986·1989·1990·1991년) 류현진(2006년), KIA 윤석민(2011년)에 이어 12년 만에 역대 7번째 트리플크라운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도 좀처럼 보기 힘든 여러 진기록이 탄생,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강승호는 지난달 1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홈런-3루타-2루타-단타를 차례로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30번째 사이클링히트을 달성했다.
강승호의 사이클링히트는 더욱 특별하다. 홈런부터 역순으로 사이클링히트가 완성되는 '리버스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한 건 KBO리그에서 강승호가 유일하다. 한국 뿐만 아니라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10명 밖에 달성하지 못한 진기록이다. 강승호는 지난 12일 KBO로부터 트로피를 수상했다.
한화 이글스 파이어볼러 문동주는 KBO리그에서 시속 160㎞의 벽을 깬 최초의 투수가 됐다.
문동주는 4월21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해 1회 박찬호을 상대로 160.1㎞의 강속구를 뿌려 화제를 모았다. 문동주의 구속은 공식 기록으로 인정됐고, KBO리그 최초로 160㎞를 찍은 한국인 투수가 됐다.
강속구의 대명사가 된 문동주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도 승선했으며 대만과 결승전에서 호투하며 한국의 대회 4연패에 큰 공을 세웠다.
문동주와 더불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속구 투수 안우진(키움 히어로즈)도 삼진으로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안우진은 5월18일 두산과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회 박계범과 양의지, 그리고 양석환을 모두 공 3개로 삼진 처리했다. 역대 14번째 세 타자 연속 3구 삼진 진기록이었다.
'탈삼진 머신'답게 올 시즌에도 무시무시한 페이스로 탈삼진을 쌓은 안우진은 지난달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조기에 마쳤다. 그럼에도 164탈삼진을 기록, 페디에 이어 리그 2위에 올랐다.
superpow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전처, 김병만 명의로 사망보험 20개 가입…수익자도 그녀와 양녀 딸" 충격
- 괌 원정출산 산모, 20시간 방치 홀로 사망…알선업체 "개인 질병, 우린 책임 없다"
- 격투기 선수 폰에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 수십개…경찰, 알고도 수사 안했다
- 토니안 "상상초월 돈 번 뒤 우울증…베란다 밑 보며 멋있게 죽는 방법 생각"
- 절도·폭행에 세탁실 소변 테러…곳곳 누비며 공포감 '고시원 무법자'
- 김태희, ♥비·두 딸과 성당서 포착…"꿈꾸던 화목한 가정 이뤄"
- 14만 유튜버 "군인들 밥값 대신 결제" 말하자…사장님이 내린 결정 '흐뭇'
- 박나래 "만취해 상의탈의…이시언이 이단옆차기 날려 막아"
- 최현욱, SNS '전라 노출' 사진 게시 사고…'빛삭'에도 구설
- 12억 핑크 롤스로이스에 트럭 '쾅'…범퍼 나갔는데 "그냥 가세요"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