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전기 거래정지 몰랐다" 최희문 메리츠證 대표… 이복현 "강한 조사의 단서"

이남의 기자 2023. 10. 18. 05:5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은 이화그룹 계열사의 주식이 매매정지 되기 전에 주식을 매도한 사실에 대해 "매매정지 사실을 몰랐다"고 반박했다.

이화전기는 김영준 이화그룹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되자 지난 5월10일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메리츠증권은 이화전기 거래 정지 하루 전에 보유 중이던 주식 5838만2142주(지분율 32.22%) 전량을 매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가 17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사진=뉴스1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은 이화그룹 계열사의 주식이 매매정지 되기 전에 주식을 매도한 사실에 대해 "매매정지 사실을 몰랐다"고 반박했다.

금융감독원이 메리츠증권의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 의혹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이복현 원장은 "강한 조사의 단서"라고 답해 메리츠증권의 조사에 귀추가 주목된다.

최희문 부회장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화그룹 매매정지 사태 같은 일이 초래된 것은 세 가지 신빙성 있는 증거로 저희가 사전에 이를 전혀 모르고 있다는 정황 증거들이 있다"고 밝혔다.

최 부회장이 주장하는 정황 증거는 이화전기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 시점이다. 최 부회장은 "거래 정지되기 3주 전에 이화전기의 BW 전환 신청을 했고 전환 매매 정지 6일 전 메리츠가 이화전기 관련 유가증권 279억원어치를 추가로 인수했다"며 "전환 신청을 하는 순간 메리츠의 담보권이 상실되기 때문에 거래정지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전환 신청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이화전기가 거래정지 당일 오전 유가증권을 샀다고 주장했다. 그는 "거래정지 당일 오전 이화전기는 당사로부터 300억원 규모 유가증권을 프리미엄을 주고 사갔다"며 "이를 볼 때 높은 확률로 이화전기도 거래정지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2021년 이화전기가 발행한 400억원 규모의 BW에 투자했다. 이화전기는 김영준 이화그룹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되자 지난 5월10일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메리츠증권은 이화전기 거래 정지 하루 전에 보유 중이던 주식 5838만2142주(지분율 32.22%) 전량을 매도했다. 이를 통해 약 90억원 규모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시장 일각에선 메리츠증권이 내부정보를 미리 알고 주식을 전부 매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메리츠증권은 거래정지 직전 주식 매도가 이뤄진 건 우연의 일치라고 해명했으나 금감원은 지난 8월 검사에 착수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6월 정무위 전체 회의에서 메리츠증권에 대한 조치를 예고한 뒤 단행한 검사다. 아직 금감원은 검사 결과나 진행사항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날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이복현 원장은 "강한 조사의 단서로 삼을 수밖에 없는 정황임이 틀임없다"며 "필요한 조사를 면밀히 하되 피수사기관들이 제시한 자료나 입장도 잘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합리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균형 있는 자세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화그룹 소액주주연대에 따르면 소액주주들은 약 38만명, 동결된 자산은 1조원에 달한다. 김현 이화그룹 소액주주 대표는 지난 11일 정무위 금융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참석해 "국회는 이화그룹과 메리츠증권과의 관계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해주시길 바란다"며 "증시 교란 행위 특별법 제정에 관해서도 논의해달라"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