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의장 선출 1차투표 무산…공화당 20명, 짐 조던에 반기
미국 하원이 17일(현지시간) 역사상 첫 해임된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의 후임 선출을 위한 표결을 진행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 내분으로 인해 공화당 측 후보 짐 조던 법사위원장(오하이오)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했다.
공화당 강경파이자 ‘친트럼프’ 인사로 분류되는 조던 위원장은 이날 오후 진행된 하원의장 표결에서 200표를 얻는 데 그쳤다. 하원의장에 선출되려면 재석의원(433명)의 과반(217명)으로부터 지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공화당 의원 222명 가운데 중도파 등 20명이 이탈하면서 의장 선출이 무산됐다. 민주당 후보로 나선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은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의 지지를 받아 212표를 획득했다.
조던 위원장에 반기를 든 공화당 의원 20명은 후보직을 사퇴한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원내대표(7표), 매카시 전 의장(6표) 등에 표를 던졌다.
공화당은 조던 위원장의 요청에 따라 18일 오전 본회의를 다시 열고 2차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당초 이날 2차 투표를 곧바로 실시하기로 방침을 세웠다가 바꾼 조던 위원장은 개별 의원 설득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조던 위원장은 소셜미디어에 “우리는 서로를 공격하기를 멈추고 하나가 되어야 한다. 남부 국경 위기와 인플레이션, 이스라엘 지원 등에 관한 업무로 돌아가자”고 적었다. 하지만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이 하루만에 찬성으로 돌아설 지는 미지수여서 의장 선출까지 난항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미 의회 사상 초유의 하원의장 해임으로 초래된 하원 마비 사태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매카시 의장 선출 당시 15차례나 표결이 진행된 바 있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패트릭 맥헨리 의원이 맡고 있는 하원 임시의장의 권한을 확대해야 한다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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