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긴급 정상회의, '이-팔 전쟁' 불협화음 일축…"모순 없다"

박준호 기자 2023. 10. 18.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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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AP/뉴시스]1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유럽이사회 청사에서 화상 형식으로 열린 EU 정상회담 후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상임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0.18.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유럽연합(EU)의 지도자들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한 서로 다른 의견과 불협화음을 일축하고 국제법의 범위 내에서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이스라엘의 권리를 인정하는 단결을 공언했다고 A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7명의 EU 정상들의 화상 정상회담이 끝난 뒤 "이스라엘과 연대하고 팔레스타인의 인도주의적 필요를 위해 행동하는 것에는 모순이 없다"고 말했다.

긴급 정상회담을 주최한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우리는 통일성과 일관성이라는 두 가지 원칙을 중심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자지구의 한 병원이 공습을 받아 수백 명이 사망했고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발사한 것이라고 밝혔다는 보도가 나오자 지도자들은 즉각적인 도전에 직면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곧 그것이 잘못 발사된 팔레스타인 로켓이라며 공습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번 사건이 국제법에 위배되는지 여부를 말할 만큼 충분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미셸 의장은 민간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은 분명히 "국제법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두 사람은 이스라엘이 개입을 부인하기 바로 직전에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AP가 전했다.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EU는 자신들이 27개 국가로 구성된 집단임을 보여줬고, 심지어 EU 산하 기관들조차 서로 다른 메시지를 보내 EU의 의도에 혼란을 야기하고 국제적인 비난을 샀다.

많은 회원국들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지난주 금요일에 사전 합의된 정치적 메시지 없이 이스라엘을 방문함으로써 자신의 권한을 과도하게 넘어선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많은 회원국들이 지나치게 친이스라엘 노선에 동조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AP가 보도했다.

이에 대해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외교와 안보 정책은 회원국들의 책임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그가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으며, 필요하다면 다시 그렇게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하마스와의 싸움에서 국제법을 존중해야 한다는 EU의 주장이 폰데어라이엔에 의해 충분히 명시적으로 표현되지 않았기 때문에 불안감은 더욱 가중됐다고 AP가 전했다.

보렐 대표는 "입장은 분명하다. 이스라엘은 방어할 권리가 있지만, 이러한 방어는 국제법, 특히 인도주의법을 준수해야 한다. 왜냐하면 전쟁에도 법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브뤼셀=AP/뉴시스]1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유럽이사회 청사에서 화상 형식으로 열린 EU 정상회담 후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상임의장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0.18.


바로 지난 주, 하마스 공격 이후, EU 집해위원회의 한 위원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빈곤 감소를 돕기 위한 개발 지원이 즉시 중단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입장이 바뀌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자금이 오용되지 않도록 지원금을 긴급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런 다음 지난 주 토요일에 EU 집행위원회는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3배로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위기나 재난이 닥쳤을 때 사용되는 지원 자금이다.

미셸 의장은 특히 러시아가 분쟁을 이용해 유럽연합 국가들 사이에 분열을 일으키려 했기 때문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 대한 단결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미셸 의장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전 세계 대부분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전쟁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다고 AP가 보도했다.

미셸 의장은 "적어도 이 지역에서 심각한 전쟁 격화로부터 간접적으로 이익을 얻는 한 나라가 있는데 바로 러시아"라며 "러시아는 이러한 상황을 이용해 유럽연합에 대한 반감을 조성하려고 노력할 것이며 이미 시도하고 있다. 이 덫에 빠지지 말자"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베이징에서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2022년 2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시한 이후 이례적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EU 정상 중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눴다고 AP가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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