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REVIEW] '케인 멀티골X래쉬포드 동점골X벨링엄 하드 캐리' 잉글랜드, 이탈리아 3-1 격파 '유로 2024 본선 진출+유로 2020 결승 복수'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잉글랜드(FIFA랭킹 4위)는 18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예선 C조 매치데이 8에서 이탈리아(FIFA랭킹 9위)를 3-1로 격파했다. 이로써 잉글랜드(승점 16, 5승 1무, 19득 3실)은 본선에 진출했고, 이탈리아(승점 10, 3승 1무 2패, 11득 7실)은 3위로 추락했다.
[포인트] '역대급 라인업' 잉글랜드, 메이저 대회 우승 드디어?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황금 세대를 맞이했다. 주장 해리 케인(뮌헨)과 함께 부카요 사카(아스널), 주드 벨링엄(레알), 마커스 래쉬포드(맨유), 필 포든(맨시티), 데클란 라이스(아스널), 존 스톤스(맨시티) 등등 월드클래스들이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우승 트로피는 아직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는 1996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챔피언에 등극하지 못했다. 유로에서는 아예 우승했던 경험이 없다. 지난 유로 2020 당시 결승에 올랐지만 이탈리아에 밀려 준우승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그만큼 내년에 있을 유로 2024에서 많은 기대를 받는다. 특히 레알 이적 이후 스페인 라리가 무대를 호령하고 있는 벨링엄을 향해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
기대감은 점점 고조된다. 글로벌 매체 'ESPN'은 '더 이상 변명은 없다: 잉글랜드는 유로 2024에서 우승할 팀이다'라는 제목으로 황금 세대와 함께 유로를 준비하고 있는 잉글랜드를 조명했다. 매체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선수들에게는 더 이상 변명할 여지가 없다. 벨링엄, 케인, 사카, 스톤스, 포든, 라이스 등은 유럽 어떤 국가대표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잉글랜드는 유로 2024를 준비하며 전성기에 접어들었다. 잉글랜드는 이보다 강력했던 적이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킬리안 음바페가 이끄는 프랑스와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이 지휘하는 스페인이 경쟁자가 되겠지만 잉글랜드만큼 자질을 갖춘 팀은 없다. 화요일 웸블리에서 이탈리아에 승리한다면 유로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무승부만 거둬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직면한 과제는 단순히 조별리그 통과가 아니다. 가지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는 것이다. 잉글랜드가 우승하기 위해선 재능과 경험이 있어야 한다. 이번 이탈리아전 승리는 잉글랜드에 있어 상징적일 것이다. 잉글랜드는 마침내 유로에서 우승하기 위한 모든 걸 갖췄다"라고 덧붙였다.
[선발 명단] '케인X벨링엄' 잉글랜드vs'베라르디X바렐라' 이탈리아
가레스 사우스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4-2-3-1 포메이션으로 출격했다. 원톱은 해리 케인이었다. 2선에선 마커스 래쉬포드, 주드 벨링엄, 필 포든이 지원 사격했다. 중원은 데클란 라이스, 칼빈 필립스가 책임졌다. 4백은 키어런 트리피어, 해리 매과이어, 존 스톤스, 카일 워커가 구성했다. 골문은 조던 픽포드가 지켰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지휘하는 이탈리아는 4-3-3 포메이션으로 반격했다. 스테판 엘 샤라위, 잔루카 스카마카, 도메니코 베라르디가 쓰리톱으로 출격해 득점 사냥에 나섰다. 미드필드에선 니콜로 바렐라, 브라이언 크리스탄테, 다비데 프라테시가 버텼다. 수비는 데스티니 우도지, 프란체스코 아체르비, 조르조 스칼비니, 조반니 디 로렌초가 호흡을 맞췄다. 골키퍼 장갑은 지안루이지 돈나룸마가 착용했다.
[전반전] '선제 실점' 잉글랜드 위기, '벨링엄 PK→케인 마무리' 동점골 균형
탐색전 가운데 생각보다 이른 시간 균형이 깨졌다. 주인공은 이탈리아였다. 전반 14분 엘 샤라위가 우측면을 파고든 다음 중앙으로 패스했다. 라이스가 차단하지 못한 볼이 계속 공격으로 진행됐다. 베라르디와 디 로렌초를 거친 다음 페널티 박스로 연결됐다. 문전에서 기회를 노리던 스카마카가 침착하게 밀어 넣어 골망을 갈랐다.
일격을 맞은 잉글랜드가 반격에 나섰다. 전반 26분 좌측 빈 공간에 있던 트리피어가 크로스했다. 이탈리아가 걷어내려 했지만 워커를 거친 다음 다시 트리피어가 볼을 잡았다. 위험 지역에서 높게 점프한 벨링엄이 헤더를 시도했지만 골키퍼가 막았다.
승부가 원점이 됐다. 고삐를 당긴 잉글랜드가 동점골을 기록했다. 전반 27분 벨링엄이 라이스 전진 패스와 케인 포스트 플레이 이후 일대일 찬스를 잡았다. 페널티 박스 안으로 돌파하는 순간 디 로렌초에게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주저 없이 파울과 페널티킥(PK)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케인이 강력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분위기가 고조됐다. 이탈리아는 전반 35분 베라르디와 디 로렌초를 거친 다음 프라테시가 슈팅하려 했지만 스톤스 슈퍼 태클에 막혔다. 잉글랜드는 전반 43분 픽포드 롱볼 이후 래쉬포드가 위험 지역에서 슈팅했지만 돈나룸마가 선방으로 저지했다. 남은 시간 추가 득점은 없었다. 전반전은 팽팽한 흐름 끝에 1-1로 마무리됐다.
[후반전] '래쉬포드 역전골→케인 쐐기골' 잉글랜드, 이탈리아 누르고 복수 성공
교체 카드를 활용하지 않은 두 팀. 후반전 돌입 이후 잉글랜드가 기어코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12분 벨링엄 태클로 이탈리아 공격이 차단된 다음 잉글랜드 역습이 시작됐다. 벨링엄은 포든이 내준 패스를 감각적인 터치로 살려 좌측면 래쉬포드에게 전달했다. 래쉬포드는 골문 구석을 겨냥한 정교한 슈팅으로 역전골을 뽑아냈다.
양 팀 모두 변화를 가져갔다. 잉글랜드는 후반 18분 스톤스를 빼고 마크 게히를 넣었다. 이탈리아는 아체르비, 우도지, 스카마카를 대신해 알레산드로 바스토니, 페데리코 디마르코, 모이스 킨을 동시에 넣어 다시 리드를 가져오기 위해 분투했다.
잉글랜드는 후반 25분 필립스를 불러들이고 조던 헨더슨을 넣어 굳히기에 들어갔다. 격차가 벌어졌다. 이번에도 주인공은 케인이었다. 후반 32분 후방에서 전방으로 롱볼이 전개됐다. 스칼비니가 달라붙었지만 차단하지 못했고 바스토니가 쫓아갔지만 따라잡지 못했다. 결국 케인은 일대일 찬스를 성공시켜 멀티골을 완성했다.
패색이 짙어진 이탈리아는 베라르디와 엘 샤라위를 빼고 자코모 라스파도리와 리카르도 오르솔리니를 넣었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잉글랜드를 하드 캐리한 벨링엄은 후반 40분 그릴리쉬와 교체됐다. 결국 잉글랜드는 이탈리아를 3-1로 격파하며 유로 2020 결승전 복수와 유로 2024 본선 진출까지 두 마리 토끼를 전부 잡았다.
[경기 결과]
잉글랜드(3) : 해리 케인(전반 32분, 후반 32분), 마커스 래쉬포드(후반 12분)
이탈리아(1) : 잔루카 스카마카(전반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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