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대상 품은 정종진 ‘다음은 그랑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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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마지막 대상경주(일간스포츠배)의 주인공은 레전드 정종진이었다.
정종진은 15일 마지막 15경주로 치러진 대상경륜 결승에서 전매특허인 송곳 추입을 시도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대상경주를 지켜본 최강경륜 박창현 발행인은 "올 시즌도 임채빈의 일방적 독주로 굳어질 즈음 정종진의 대상 우승이 경쟁자로서 존재감을 증폭 시키는 계기가 되었다"며 "팬들이 연말 그랑프리에 더 열광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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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직선 주로에서 추입 우승
올시즌 승률 94%…22연승 질주
그랑프리서 임채빈과 대결 주목
정종진은 15일 마지막 15경주로 치러진 대상경륜 결승에서 전매특허인 송곳 추입을 시도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정종진은 이날 절정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류재열을 앞에, 같은 슈퍼특선반(SS반)인 양승원을 뒤로 붙였다. 예상대로 류재열은 호쾌한 한 바퀴 승부로 나섰고, 정종진은 차분하게 뒤를 쫓으며 유일한 경쟁자라 할 수 있는 양승원을 툭툭 밀어내며 집요하게 견제했다. 마지막 직선 주로에 접어들자 전매특허인 추입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기량과 노련미 모두 물이 오를 대로 오른 정종진의 의도대로 경주는 오차 없이 흘러갔다.
보기는 매우 쉽고 편안해 보일 수 있지만 평소 강도 높은 훈련과 자기관리, 멤버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힘, 남다른 노련미와 집중력을 갖추고 있어 가능했던 것이다.
정종진은 직전회차인 4일 경륜을 치르고 이날 연속 출전해 사실상 휴식할 시간이 없었다. 그럼에도 대상경륜의 예선부터 결승까지 3일 내내 빈틈을 보이지 않았고 완벽한 모습만 보여주었다. 첫날 예선은 추입, 둘째 날 준결승은 선행승부로 우승했다. 2, 3위는 양승원과 류재열이 각각 차지했다. 워낙 우승후보가 유력하다 보니 배당은 복승 1.4배, 삼복과 쌍복 모두 1.7배에 그쳤다.
정종진은 시즌 마지막 대상경주의 승리로 현재 22연승을 기록 중이다. 비록 올 시즌 전승을 기록 중인 임채빈의 그늘에 가려져 있지만 정종진 역시 올해 승률 94%, 연대율이 98%에 달하는 등 전성기에 못지않을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기록이나 자력 승부를 포함한 전법 같은 경기 내용면에서도 부족한 것이 없다. 그럼에도 약간의 아쉬운 느낌을 주는 것은 임채빈과의 맞대결 전적 때문이다. 정종진은 6월 왕중왕전을 포함해 그동안 임채빈과 7번 맞붙어 1승 6패를 기록 중이다.
다만 임채빈에게 거둔 유일한 1승이 2022년 그랑프리라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그랑프리는 대상 열개와도 바꾸기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륜 선수들에겐 꿈의 무대다. 지난해 임채빈은 시즌 전승 중을 기록하고, 정종진은 임채빈과 맞대결에서 3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승자를 하늘이 허락한다는 그랑프리에서 통쾌한 만회를 했다.
올해도 이런 패턴이 이어질지 두 선수의 시즌 마지막 대결로 관심이 모아진다. 임채빈은 경륜의 모든 역사를 바꿔놓고 있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절대 강자이다. 하지만 정종진의 그랑프리 5회 우승만큼은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상당하다. 그만큼 정종진의 업적도 어마어마하다.
이번 대상경주를 지켜본 최강경륜 박창현 발행인은 “올 시즌도 임채빈의 일방적 독주로 굳어질 즈음 정종진의 대상 우승이 경쟁자로서 존재감을 증폭 시키는 계기가 되었다”며 “팬들이 연말 그랑프리에 더 열광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대상경주는 1988 서울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인 김광선이 결승전 시총과 시상자로 나섰다. 올 시즌 경륜경정총괄본부는 대상경주에 스포츠스타를 초청해 시총과 시상을 맡기고 있다. 4월 장정구 전 프로복싱세계챔피언, 6월 육상전설 임춘애, 8월 김재엽 전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를 차례로 초청한 바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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