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강조 윤 대통령, 어떤 방식으로 대국민 소통에 변화줄까

정지형 기자 2023. 10. 18.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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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뒤 소통 강화를 주문하면서 대국민 소통 방식에 변화가 예상된다.

윤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국민 소통, 현장 소통, 당정 소통을 더 강화해달라"고 주문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만큼 세부안이 마련된 것은 아니지만 여러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대국민소통 강화뿐 아니라 윤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도 만나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도 지속해서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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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스테핑 중단 이후 '일방향적 메시지' 중심
'이념' 편중 벗어나 국민과 직접 소통 확대 전망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ADEX) 2023' 개막식을 관람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10.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뒤 소통 강화를 주문하면서 대국민 소통 방식에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 중단 이후 일방향적 메시지 전달에 집중된 소통에서 탈피해 '불통 이미지'를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내부에서는 대국민 소통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책이나 국정운영 방향을 여러 일정을 통해 소통하는 방법이 효과적이었는지, 개선할 부분이 있는지를 포함해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국민 소통, 현장 소통, 당정 소통을 더 강화해달라"고 주문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만큼 세부안이 마련된 것은 아니지만 여러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는 설명이다.

대통령실은 최근 수도권 민심 이탈이 드러난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와 관련해 원인 중 하나로 대국민 소통이 미흡했던 점을 꼽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국가단체'나 '종전 선언 합창', '가짜평화론' 등 이념색이 짙은 안보 메시지가 부각되면서 정작 대통령이 국민 실생활에 맞닿아 있는 메시지나 행보는 묻혔다는 판단이다.

올해 한미일 3각 공조 완성과 정상외교를 통한 연이은 투자 유치 등 성과도 있지만 대부분 당장 체감하기 어려운 사안이라 적극적인 설명이 필요했다는 인식도 있다.

또 지난해 11월 중단된 도어스테핑이 재개되지 못하면서 청와대에서 나와 용산 국방부 청사로 집무실을 옮긴 결정도 오히려 불통 이미지를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과 소통하겠다"며 도어스테핑 재개와 대통령 기자회견 개최 가능성에 선을 그어 왔다.

대신 연초 업무보고를 전문가 및 기업인과 함께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대통령 마무리 발언을 전체 공개하는 형태로 '발언 소통'을 택했다.

사실상 정례화된 국무회의 모두발언 생중계도 대통령실은 대국민 소통의 일환이라고 했었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한일관계 정상화에 나섰을 때 반발 여론이 거세지자 한일 정상회담 뒤 국무회의 모두발언으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로서는 대국민 소통과 관련해 이전처럼 일방향적으로 메시지를 발신하기보다 대통령이 직접 민심을 듣는 방향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가장 중요한 민생과 관련해서도 국민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고 일상생활에서 어떤 대목에서 어려움이 있는지 윤 대통령이 직접 듣는 방안도 검토 중인 대안 중 하나다.

윤 대통령은 보선 참패 뒤 공식 석상에서 한껏 이념 색깔을 뺀 공개 발언을 이어 가는 등 이미 변화가 감지되는 부분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민통합위원회 만찬 자리에서도 "국민통합은 전문성만 갖고 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어려움을 우리가 공감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8월 국민통합위 1주년 성과보고회에서 "오른쪽 날개는 앞으로 가려고 그러고 왼쪽 날개는 뒤로 가려고 그런다면 그 새는 날 수 없다"며 야당을 겨냥한 발언을 내놓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문제점으로 지적된 이념 지향적 발언을 자제하면서 공감에 초점을 맞춘 '국민통합'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에서는 대국민소통 강화뿐 아니라 윤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도 만나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도 지속해서 제기된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중요한 것은 야당과의 소통인데 그런 말은 안 나오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야당 대표로 기능을 하고 있는 이상 정치인으로서 이재명 대표를 대우해야 한다"고 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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