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다저스 구세주로 충분하지 않아…” 5억달러+α 대세론이 전부 아냐 ‘끝 아닌 시작’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다저스 구세주로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
오타니 쇼헤이(29) 영입전의 대세는 분명히 LA 다저스다.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대항마로 합류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다저스가 1순위인 건 변함없다. 다저스는 3년 연속 정규시즌서 100승 이상 따내고도 월드시리즈 문턱에도 못 갔다. 내년엔 오타니와 함께 무조건 월드시리즈 정상을 되찾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다.
그런데 다저스네이션(이하 한국시각)이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각) 냉정한 견해를 제시했다. 위와 같이 오타니를 영입한다고 해서 다저스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일리 있는 지적이다.
우선 다저스는 선발진의 대대적 보강이 절실한데 오타니가 내년엔 이도류를 못한다는 점을 짚었다. 다저스네이션은 “다저스에 가장 필요한 건 선발투수다. 다저스는 올 시즌 지명타자 J.D 마르티네스에게 1000만달러를 지불했는데, 오타니는 이 금액에 3000만달러가 추가될 예정이다. 이건 블레이크 스넬, 맷 채프먼과 같은 선수에게 쓰일 수 있는 귀중한 급여를 빼앗는다”라고 했다.
오타니 AAV가 최소 4000만달러라는 얘기다. 아울러 내년에 지명타자로만 뛸 오타니를 5억달러 넘게 써서 데려오면 정작 최고 선발투수 FA 스넬과 같은 선수를 못 데려온다는 얘기다. 한 마디로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소리다.
물론 다저스네이션은 그럼에도 다저스가 오타니에게 투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때문에 “선발투수 2명, 혹은 1명의 타자에게 더 많은 돈을 쏟아낼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어쨌든 선발투수 영입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다저스는 큰 손이지만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그동안 무분별한 과잉투자를 지양했다. 오타니라는 거물을 품고 난 뒤 전력 보강을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탑 티어 선발투수 영입이 쉽지 않다면, 류현진 같은 4~5선발 FA들을 단기계약으로 붙잡을 수 있다는 논리가 맞아떨어진다.
다저스네이션은 “다저스는 오타니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힐 준비가 됐다. 그러나 그가 모든 사람이 이 팀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구세주가 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했다. 다저스가 반드시 풀어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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