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부진 여파… 삼성전기·LG이노텍, 3분기 실적 '흐림'

삼성전기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할 전망이다. / 사진=삼성전기

국내 양대 부품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방 정보통신(IT)제품의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면서 양사의 실적 또한 더디게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오는 2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기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2조2885억원, 영업이익 2287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4% 줄고 영업이익은 26.45% 급감한 수치다.

당초 시장에서는 삼성전기의 3분기 실적이 2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전반적인 경기 부진과 IT 수요 부진에 따른 영향으로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는 IT 관련 업체들의 공통적인 상황일 것으로 보인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컴포넌트 부문은 중국 고객사들의 채널 건전화에도 전반적인 IT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최근 엔저에 의한 경쟁격화로 제한적인 물량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광학통신솔루션 사업부는 주요 고객사의 출하부진으로 인한 매출액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패키지솔루션 사업부는 PC 등의 세트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성장을 예상했던 서버 네트워크향 고부가 기판 수요도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MLCC 업황이 바닥을 확인했고 재고도 낮아졌으나 수요가 약하다"며 "아직 유의미한 실수요 개선이 없으므로 주문 강도는 갈수록 예상보다 약해지고 있고 이는 그동안 견고했던 전장도 마찬가지"라고 진단했다.

LG이노텍은 삼성전기에 하루 앞선 25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LG전자의 전망도 삼성전기와 마찬가지로 좋지 않다.

LG이노텍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4조6058억원, 영업이익 2026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4.51% 줄고 영업이익은 반토막(54.44%)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했던 광학솔루션 부문의 매출이 부진하고 물량이 예상보다 적어 이익개선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가동률 하락으로 수익성이 예상대비 부진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광학솔루션의 경우 최근 대규모 투자와 성수기를 앞두고 자원 투입을 확대함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증가한 가운데 3분기 초기 양산 가동률 저하로 수익성이 대폭 감소했을 것"이라며 "기판 사업은 PC, 스마트폰 시장 수요 둔화로 반도체 기판 부진이 지속되고 아이폰15 향 AIP(5G 통신) 기판 출하 지연이 발생하며 매출과 수익성 모두 기존 예상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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