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 유네스코문화유산 되기까지 과정은? “전통 지켜가려면 미래세대 아우르는 공감대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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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까지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유네스코 등재가 가능했던 데는 샴페인 유네스코문화유산위원회(Mission coteaux, Maisons et caves de champagne)의 전방위적인 노력이 컸다.
-등재 확정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나.
-등재 성공 이후 위원회에선 무슨 일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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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망딘 크레팽 샴페인 유네스코문화유산위원회장
샴페인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까지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유네스코 등재가 가능했던 데는 샴페인 유네스코문화유산위원회(Mission coteaux, Maisons et caves de champagne)의 전방위적인 노력이 컸다. 아망딘 크레팽 회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등재 확정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나.
▶10년 동안 매 순간이 설득의 연속이었다. 샹파뉴 모든 주민들이 처음부터 등재에 동의한 건 아니었다. 마을 축제가 열리거나 수확철 공동 작업을 할 때 주민들이 모일 기회만 되면 쫓아가 세미나를 열고 샴페인의 가치를 전세계에 널리 알리자는 홍보물을 돌렸다. 매년 7월14일 프랑스 혁명기념일엔 투표를 진행해 사람들이 등재 추진을 얼마나 지지하나 집계했다. 유네스코에선 얼마나 많은 이들이 문화유산 등재를 지지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 전세계 각국에 있는 유네스코위원회에 방문해 샴페인이 보존 가치 있는 문화라는 것을 알렸다.
-샴페인의 강점은 무엇인가.
▶샴페인은 사람의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창작물이란 점에서 의미가 깊다. 가령 포도를 수확할 때 기계를 이용하면 포도 껍질의 진한 색소가 포도 알맹이에 착색될 수 있어 무조건 손으로 딴다. 토양의 온습도가 샴페인 향미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 이것 역시 농민들은 매년 손끝으로 차이를 느끼고 맞춤형 재배를 한다. 수치로 딱 정해진 레시피가 통용되기보다는 집집마다 전해져 내려오는 비법이 빛을 발한다.
-등재 성공 이후 위원회에선 무슨 일을 하나.
▶꾸준히 농민·생산자를 교육한다. 신생 사업자는 물론이고 연륜 있는 장인에게도 주기적으로 체계화된 교육을 전달한다. 또 샴페인과 관련된 건물·시설이 손상되지 않고 최대한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감독한다. 혹시 기상이변으로 지하창고나 건물이 부식될 수 있고, 오래된 샴페인 하우스 근처에 새로운 건물을 짓다가 큰 충격이 가해져 균열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일은.
▶미래세대에게 샴페인 언덕·하우스·지하창고의 보호 가치를 알리는 게 목표다. 전통을 이어나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미래세대까지 아우르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샴페인 산업 종사자 역시 평균 연령층이 높아 젊은 생산자·사업자들의 참여가 절실히 요구된다. 명맥을 이어갈 계승자를 찾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세대를 육성해야 한다.
-한국에 조언해줄 내용이 있다면.
▶‘막걸리 빚기’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들었다. 이를 효과적으로 실행하려면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많은 이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만큼 중심을 잡아줄 기관이 꼭 있어야 한다. 또 한국 외 다른 문화권에서 막걸리 빚기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설명해야 한다. 쌀과 누룩을 이용해 술을 빚는다는 사실, 복잡한 양조 과정을 체계화하기 위해 마을 전체가 합심했다는 공동체 의식 등에 집중해보는 걸 추천한다.
마른(프랑스)=서지민 기자 west@nongmin.com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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