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폴란드 민주화 조타수에서 '이후'의 감시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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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계 혈통의 아담 미흐니크는 서부 우크라이나 공산당 제1서기를 지낸 아버지와 사학자 겸 작가인 어머니의 아들로 태어나 1960년대 바르샤바대(역사학) 재학 중 민주화운동에 투신했다.
2학년이던 65년 반소비에트 성향의 연극을 상연했다가 한 번, 이듬해 반체제 유인물 등을 배포하다 또 한 번 정학당했다.
1년 뒤 석방된 그는 용접공으로, 반체제 활동가로서, 지하 신문 편집자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다 80년 자유노조 운동에 투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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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계 혈통의 아담 미흐니크는 서부 우크라이나 공산당 제1서기를 지낸 아버지와 사학자 겸 작가인 어머니의 아들로 태어나 1960년대 바르샤바대(역사학) 재학 중 민주화운동에 투신했다. 2학년이던 65년 반소비에트 성향의 연극을 상연했다가 한 번, 이듬해 반체제 유인물 등을 배포하다 또 한 번 정학당했다. 그리고 68년 3월 학생봉기 주동자로 몰려 퇴학과 함께 3년형을 선고받았다.
1년 뒤 석방된 그는 용접공으로, 반체제 활동가로서, 지하 신문 편집자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다 80년 자유노조 운동에 투신했다. 81년 12월 계엄령으로 다시 체포됐지만, 공산당에 대한 충성 맹세를 거부하고 자진 출국에도 불응해 84년 석방될 때까지 만 4년간 재판 없이 투옥됐고, 그단스크 조선소 파업 조직 혐의로 85년 다시 체포돼 3년형을 선고받았다가 이듬해 사면됐다. 그는 바웬사의 핵심 참모로서 80년대 말 격변기 민주화운동의 조타수로 기여했다. 그가 89년 ‘가제타 비보르차’를 창간한 것은 선거를 앞두고 언론 선전이 필요하다는 바웬사의 청에 응한 거였다.
하지만 그는 89년 공산 정권 시절 부역자에 대한 철저한 응징과 심판을 웅변하던 바웬사와 달리, 또 대다수 폴란드 시민들의 정서와 달리, 과거와의 '대승적 단절(thick line)'과 민주주의-화합을 중시한 마조비에츠키의 온건노선을 지지했다.
그는 90년 칼럼에 이렇게 썼다. “전체주의에서 민주 질서로 나아가는 과정에는 고통이 따르는 법이다. 큰 희망은 큰 좌절을 낳는다. 지금은 선동에 이상적인 시기다. (…하지만) 불안정은 혼란을 낳고, 혼란은 새로운 독재를 낳을 것이다. 모든 탈공산국가는 이 문제에 직면해야 한다. 포퓰리즘과 외국인 혐오, 개인 숭배, 반유대주의 등 과거의 유령이 지금 도처에서 깨어나고 있다. 민주주의 질서에 대한 큰 위험은 거기서 비롯될 것이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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