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선거 참패 뒤 尹과 첫 만남... 구원투수 물망 김한길과도 조우

이성택 2023. 10. 18. 04: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윤석열 대통령과 마주 앉았다.

윤 대통령이 여당에 "차분하고 지혜로운 변화"를 주문한 만큼 숙제를 받아든 김 대표의 발길이 가벼울 수 없는 자리다.

친윤석열계 실세 인사들의 영향력이 컸던 이전과 비교해 김 대표가 운신할 폭이 넓어졌다는 시각도 있다.

이날 김 대표가 윤 대통령이 주관한 자리에서 만난 김 위원장이 주목받는 이유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보선 패배 후 김기현 사퇴 요구
반면 김한길은 중도 확장성 평가 
"여당엔 인재가 없느냐" 반발도
제78차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미국 뉴욕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배웅을 나온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윤석열 대통령과 마주 앉았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엿새 만의 첫 공식 만남이다. 윤 대통령이 여당에 "차분하고 지혜로운 변화"를 주문한 만큼 숙제를 받아든 김 대표의 발길이 가벼울 수 없는 자리다.

당 내부는 여전히 뒤숭숭하다. 김 대표 리더십이 더 흔들릴 경우 비상대책위 체제로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조우했다. 김 위원장은 구원투수 격인 당 비대위원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이다.


보선 패배 후 사퇴 요구 나오는 김기현

김 대표는 3월 취임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당내에서 사퇴 요구가 공공연할 정도다. △임명직 당직자 교체 △당 혁신기구와 총선 준비기구 조기 출범 선언으로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안정적인 재신임과는 거리가 멀다.

한 비영남권 재선 의원은 본보 통화에서 "유권자들은 쇄신안의 구체적 내용보다는 간판이 바뀌는지를 두고 쇄신 의지를 평가한다"고 한계를 짚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곧 발표한다는 혁신 기구의 권한과 인선 등을 우선 지켜보겠다"고 판단을 유보했다. '조건부 재신임'이라는 뜻이다.

원외 인사들의 압박도 이어졌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총선 승리를 위해) 영남권 중진 의원들의 용퇴를 권고하는 게 맞다"면서 "그런 물갈이 공천을 하려면 우선 지도부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며 김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철규 전 사무총장, 유상범, 강민국 전 수석대변인,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물론 원내에선 김 대표 체제에 힘을 싣는 목소리가 많다. 당 주류인 영남권 의원들이 공천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친윤석열계 실세 인사들의 영향력이 컸던 이전과 비교해 김 대표가 운신할 폭이 넓어졌다는 시각도 있다. 윤희석 당 선임대변인은 통화에서 "이런 점에서 '김기현 2기 지도부'가 아닌 '김기현 비상대책위'라고 불러도 무방하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김 대표가 연말까지 당 지지율을 반등시키지 못하면 교체론은 다시 고개를 들 수밖에 없다. 한 초선 의원은 "김 대표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어야 두 달"이라고 말했다.

김한길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다문화 페스타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대한민국 다문화 페스타 사무국 제공

김한길, 중도 확장성 평가와 함께 "여당엔 인재가 없느냐" 반발도

이날 김 대표가 윤 대통령이 주관한 자리에서 만난 김 위원장이 주목받는 이유다. 윤 대통령과 수시로 독대할 만큼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2013년 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내는 등 정치 경력 대부분을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쌓아 중도 외연 확장성도 갖췄다. '영남당에 갇혔다'는 지적이 비등한 김 대표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여당 쇄신책의 하나로 '신당 창당'이라는 극약 처방까지 거론된다. 창당과 합당 경험이 많은 김 위원장이 더욱 주목받는 배경이다. 다만 회의적 시선도 적지 않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여당엔 그렇게 인재가 없느냐'는 당내 반발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여당 인사는 "신당 창당은 대통령 지지율이 높아서 다른 당에서 넘어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을 때 가능한 시나리오"라며 거리를 뒀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