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통합위 만찬, 與대표·참모·장관 다 모였다

김동하 기자 2023. 10. 18.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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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대, 보선 패배 후 첫 한자리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만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윤 대통령,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주재한 국민통합위원회 만찬에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 주요 부처 장관들, 김대기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들이 총출동했다.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후 당·정·대 고위급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통합위와 당·정과 저 역시도 국민들이 우리 헌법과 우리 제도를 사랑할 수 있도록 그 어떠한 어려움도 함께하겠다고 하는 각오를 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3일 선거 패배 수습책을 논의하는 국민의힘에 ‘차분하고 내실 있는 변화’를 주문한 데 이어, 이날은 ‘통합’을 언급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했다. 첫 줄 왼쪽부터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윤 대통령,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주먹을 쥐며 웃고 있다. 행사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등도 함께했다. /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만찬에서 “국민통합은 전문성만 갖고 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어려움을 우리가 공감해야 한다”며 “통합위의 다양한 정책 제언들을 우리 당과 내각에서 좀 관심 있게 한번 읽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 통합이라는 것은 어떤 가치를 기제로 해서 통합이 이루어지는 것이고, 우리의 가치 기제는 헌법 규범”이라며 “거기에 깔려 있는 것은 자유와 연대 정신”이라고 했다. 또 “‘수십 년 관료 생활을 한 내가 더 전문가니까 외부에서 가타부타 안 해도 내가 다 안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국민 통합을 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만찬에는 국민의힘에서 새로 임명된 친윤계 이만희 사무총장과 비윤계 유의동 정책위의장도 참석했다. 대통령 직속 위원회 행사에 당·정·대 고위급 인사들이 이처럼 대규모로 참석한 것은 이례적이다. 윤 대통령 발언에 이어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은 “국민 통합은 우리부터”라고 포도 주스로 건배사를 제의했다. 김기현 대표는 “당에서도 통합위를 뒷받침하겠다”고 했고, 윤재옥 원내대표는 “우리 정부가 국민 통합에 가장 많은 노력을 하고 성과를 이룬 정부로 기억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만찬에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과 기념촬영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이번 보궐선거를 계기로 여권에선 수도권·중도층 민심을 적극 공략하지 않으면 내년 4월 총선 승리가 어려울 것이라는 ‘총선 위기론’이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주당 대표를 지낸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역할론도 부상하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8월 25일 통합위 1주년 성과 보고회에서 이주민 대책, 자살 예방, 자립 준비 청년 지원 등 업무 보고를 받고 “전 부처가 통합위 자료들을 반드시 반영하라”고 했다.

윤 대통령과 수시로 독대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은 보궐선거 후에도 각종 현안을 놓고 윤 대통령과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흔히 정치 전략가나 기획가로 알려져 있지만, 정책에 대한 관심이 누구보다 크다”며 “윤석열 정부가 중도를 포용할 수 있는 정책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윤 대통령이 8월 열린 통합위 성과 보고회 후속 조치 성격으로 당정 간 만찬을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애초 통합위 민간·정부 위원 등 90명과 국민의힘 당대표, 원내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다가, 윤 대통령이 최근 참석 대상 확대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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