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1차 투표서 하원의장 선출 실패…공화당 20명 반기(종합)

김현 특파원 김민수 기자 2023. 10. 18.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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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하원이 17일(현지시간) 사상 초유로 해임된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의 후임을 선출하기 위한 본회의를 개최했지만, 다수당인 공화당의 내분으로 1차 투표에서 하원의장 선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1차 투표에선 공화당 중도파를 중심으로 20명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까운 강경파인 조던 위원장에 대한 반기를 들면서 선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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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조던 200표 얻어 민주 제프리스(212표)에게도 뒤져
공화 중도파 20명 반대표…스컬리스 7표, 매카시 6표 받아
17일(현지시간) 공화당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이 하원에서 열린 하원의장 선출 투표에 참석하고 있다. 2023.10.17/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김현 특파원 = 미국 연방하원이 17일(현지시간) 사상 초유로 해임된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의 후임을 선출하기 위한 본회의를 개최했지만, 다수당인 공화당의 내분으로 1차 투표에서 하원의장 선출에 실패했다.

공화당은 내부 논의를 거쳐 2차 투표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같은 혼란상이 조기에 매듭지어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미 하원은 이날 오후 하원의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개최했다.

하원의장 후보로 다수당인 공화당은 짐 조던 법사위원장을, 소수당인 민주당은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를 후보로 추천했다.

하원의장 당선을 위해선 재적 433석(공석 2석 제외) 중 과반인 217표를 얻어야 한다. 불출석이 있거나 기권표인 재석(Present) 투표를 하게 되면 과반 득표의 문턱이 낮아진다.

때문에 현재 과반 이상의 의석을 점하고 있는 공화당(221석) 후보인 조던 위원장이 이탈표를 4표 이내로 최소화한다면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반면 민주당(212석)의 제프리스 원내대표 경우엔 자체적으로 당선되긴 어려운 구조다.

그러나 1차 투표에선 공화당 중도파를 중심으로 20명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까운 강경파인 조던 위원장에 대한 반기를 들면서 선출에 실패했다.

조던 위원장은 200표를 얻는 데 그쳤고,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의 지지를 받아 212표를 득표했다.

공화당 의원 20명은 조던 위원장이 아닌 다른 의원들에게 지지표를 던졌다.

매카시 전 의장이 6표, 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자진사퇴한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7표, 리 젤딘 전 의원 3표를 각각 받았고, 톰 에머 원내총무와 톰 콜 규칙위원장, 마이크 가르시아·토마스 마시 의원이 각각 1표를 얻었다.

1차 투표에 실패한 하원은 휴회를 선포했고, 공화당은 내부 논의에 들어갔다.

공화당은 내부 논의를 거쳐 2차 투표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조던 위원장측은 "하원은 가능한 한 빨리 하원의장이 필요하다"며 "오늘 또 한 번의 투표를 기대한다. 이제 공화당이 모일 때"라고 말했다.

매카시 전 의장은 1차 투표에서 선출에 실패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던 위원장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하며 "조던이 1차 투표에서 저만큼 많은 표를 얻었다"고 말했다.

매카시 전 의장은 지난 1월 의장 선출 당시 강경파 20여명의 반대로 나흘간에 걸쳐 15차례의 투표 끝에 의사봉을 거머쥔 바 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여전히 조던 위원장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하고 있어 이날 의장 선출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차 투표에서 매카시 전 의장에게 투표한 카를로스 히메네스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조던 위원장에게 절대 투표하지 않을 것이지만,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머 원내총무에게 표를 던졌던 켄 벅 의원도 조던 위원장에게 절대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던 위원장에 대한 반대표가 15~25표 사이에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만약 이날에도 하원의장 선출에 실패한다면 지난 3일 매카시 전 의장의 해임 이후 의장 공석 사태는 더 길어지게 될 전망이다.

이 경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받고 전쟁 중인 이스라엘과,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2년째 전쟁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예산, 2024회계연도 본예산안 협상도 지연이 불가피하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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