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는 왜 日 엔카 원로가수를 애도했을까
일본 원로 가수 다니무라 신지가 지난 8일 만 7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고 NHK 등이 17일 보도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엔카(일본의 전통 가요) 가수인 그는 ‘가왕’ 조용필, 홍콩의 원조 청춘 스타 알란 탐과 동아시아 음악 교류에 앞장선 인물로 평가받는다. 지난 3월 급성 장염으로 수술을 받은 그는 이날 도쿄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1948년 12월 오사카에서 태어나 1972년 데뷔한 그는 ‘겨울번개’ ‘스바루’ 등 히트곡으로 일본 대표 가수 반열에 올랐다.
다니무라·조용필·알란 탐은 1984년부터 11년간 한국·일본·홍콩·싱가포르 등을 오가며 아시아 대표 가수들의 무대인 ‘팍스 뮤지카(음악을 통한 평화)’를 열었다. 세 가수는 1987년 서울 공연 땐 조용필의 대표곡 ‘친구여(1983년 발표)’를 함께 불렀을 정도로 돈독한 우정을 자랑했다. ‘친구여’는 알란 탐이 이듬해 광둥어 번안곡을 내놓으면서 중화권 전역에서 인기를 얻었다. 다니무라는 2013년 조용필의 일본 공연을 찾았다. 당시 조용필은 객석의 그를 따로 소개한 후 ‘친구여’를 불렀다. 다니무라가 진행하는 NHK 토크쇼 ‘다니무라 신지의 쇼타임’의 2011년 1회 출연자는 조용필이었다.
다니무라는 중국과의 인연도 깊다. 1981년 베이징에서 열린 일·중 교류 콘서트에 참가한 것을 시작으로 2010년 상하이 엑스포 개막 무대 등 수차례 중국 공연을 가졌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중국을 휩쓴 2003년엔 직접 모금 활동에 나섰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다니무라의 죽음에 애도를 표한다”는 성명을 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 방류로 양국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일본 원로 가수 별세 소식에 공식 애도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평가했다. 영화 ‘철도원’ 주연 배우 다카쿠라 겐이 별세한 2014년에도 중국 정부는 “중·일 문화 교류에 크게 공헌했다”며 추도했다. 다카쿠라는 1976년 개봉한 주연작 ‘그대여 분노의 강을 건너라’가 중국에서 크게 흥행한 것을 계기로 중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2005년엔 중국 장이머우 감독의 중·일 합작 영화 ‘천리주단기’ 주연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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