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민자 사상 검증하겠다…무슬림·공산주의자 입국 금지해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 오고 싶어하는 모든 이민자에 대해 강력한 사상 검증을 실시하겠다”며 특히 무슬림을 겨냥하고 나섰다. 최근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로부터 공격당한 이스라엘의 벤야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판하고, 친이란 무장 정파인 레바논 헤즈볼라를 칭찬해 국내외에서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을 반전시키려는 의도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공화당 내에서 독보적 선두를 달리고 있는 트럼프는 16일(현지 시각) 아이오와주 유세에서 “우리는 가자, 시리아, 소말리아, 예멘, 리비아 또는 어디든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지역에서 오는 누구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이슬람 극단주의나 테러주의에 공감하는 사람을 비롯해 공산주의자, 마르크스주의자, 파시스트의 입국을 금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에게 공감하는 외국인 거주자들을 적극적으로 추방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상 검증을 실시한다면 바이든 행정부 관료들도 쫓아내야 한다. 이들도 몰아낼 것”이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의 ‘헤즈볼라 칭찬’ 발언 논란에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 우리의 친구이자 동맹인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맞받아쳤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도 “헤즈볼라는 똑똑한 게 아니라 사악하다”고 했다. 이와 함께 디샌티스 주지사를 비롯한 공화당 주자들 내에서는 ‘가자 지구 난민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주장하고 나선만큼 트럼프도 선명성 경쟁을 위해 이런 발언을 내놓은 것이란 분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캠페인 당시에도 무슬림을 겨냥해 비슷한 이민 통제 공약을 내놨었다. 다만 취임 후에는 10여개 이슬람 국가 국민의 입국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놨었다.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해당 조치는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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