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시진핑 문화사상’이 뭐길래

허행윤 기자 2023. 10. 18.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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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잊고 살 때가 있다. 엄연한 팩트를 말이다. 중국이 공산주의 국가라는 점도 그렇다. 이 나라를 통치하는 집단은 공산당이다. 햇수로 벌써 74년째다.

요즘 중국에서 이 나라의 정치 현실을 엿보게 해주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궈멍(中國夢)’으로 압축되는 ‘시진핑 사상’ 일깨우기가 그것이다. 정식 명칭은 ‘문화에 관한 시진핑 사상’이다. 외신은 중국 관리들이 앞다퉈 이 사상의 이행을 선언하고 나섰다고 보도하고 있다.

앞서 지난 7~8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 선전사상문화 공작(업무) 회의에서 처음 공개됐다. 시진핑 주석은 이 회의를 통해 선전, 이념, 문화 시스템 등이 혁신적 이론으로 무장하고 인민을 교육하는 주요 정치적 임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중국 전역에서 관련 설명회가 잇따르고 있다. 문화와 선전 담당 기관 수장들은 칭송하며 이에 맞춰 향후 업무계획을 세우겠다고 요란을 떨고 있다. 국제 여론을 얻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중국에 우호적인 친구들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점도 빼놓지 않고 있다.

우리의 문화체육관광부에 해당하는 문화여유부도 가세했다. 심층적이고 체계적이며 집중적인 연구를 촉구했다. 그에 따른 결과는 구체적인 행동과 프로젝트 등으로 이어져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당의 역사·문화적 자신감이 새로운 정점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는 칭송도 나왔다.

시진핑 사상의 핵심은 무엇일까. 알맹이는 거의 없다. 현란한 용어들의 포장만 그럴듯하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경제, 외교, 군사, 환경, 법률 등의 분야에 이은 여섯 번째다. 사회주의 국가가 다 그렇지만 유난히 호들갑을 떠는 모양새다. 지도자가 설정되면 일사불란하게 나가는 모습이 딱 사회주의 국가의 전형이다. 올해는 시진핑의 야심작인 일대일로(一帶一路)가 발표된 지 10주년이다. 그래서 더욱 집착하는 걸까.

허행윤 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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