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반려동물지도사 첫 국가시험, 구체적 가이드라인 내놔야
강형욱씨는 유명한 동물훈련사다. 반려견 전문가로 ‘개통령’ 또는 ‘견문가’으로 불린다.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많은 사람들은 ‘제2의 강형욱’을 꿈꾼다.
반려동물 행동지도 관련 민간 자격증은 올해 10월 법인 기준 66종에 이른다. 2015년 4개였던 민간 자격증은 반려동물이 크게 증가하면서 우후죽순 늘어났다. 개인이나 단체에서 발행하는 자격증까지 포함하면 반려동물 행동 교정·상담·관리 관련 자격증은 130개가 넘는다.
민간 자격증은 반려동물관리사, 반려동물종합관리사, 반려동물행동상담사, 반려동물행동상담지도사, 반려동물행동교정사 등 다양하다. 해당 업계에 종사 중이거나 취업을 준비하는 경우 직종에 따라 자격증을 선택해 취득해야 한다. 이 중엔 필기와 실기 자격 모두 검정하는 자격증이 있는가 하면, 온라인 강의 이수 시간 충족 뒤 필기시험만 통과하면 자격증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있다. 이렇듯 민간 자격증의 교육과정과 검정 내용이 제각각이고, 자격증이 난립하자 일원화 목소리가 높아졌다.
정부가 반려동물지도사 자격증을 국가 공인 자격증으로 단일화하기로 했다. ‘반려동물행동지도사’를 국가시험으로 선발하는 내용이 포함된 ‘반려동물 연관 산업 육성 대책’을 발표했다. 내년 6월 첫 시험 예정으로 매년 1천500여명을 선발한다. 반려동물행동지도사 자격 국가시험을 신설한 것은, 개 물림 사고 등 반려동물로 인한 사회적 문제 외에 반려동물의 체계적 관리, 무분별한 민간 자격증 난립을 막기 위한 것이다.
반려동물행동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반려동물 훈련, 반려동물 보호자 훈련, 동물병원, 반려견 훈련소, 미용실, 펫시터 등 반려동물 연관 산업 분야에서 일할 수 있다.
반려동물 1천만 시대, 반려동물행동지도사에 도전하려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정부는 내년 상반기에 국가 자격증 시험을 치른다면서 아직까지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시행 규칙과 과목은 물론 등급제 적용 여부 등 관련 정보가 없어 자격증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답답해하고 있다.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난립한 반려동물행동지도 관련 민간 자격증을 국가 공인으로 격상시켜 일원화하는 것은 옳은 방향이다. 하지만 시험이 8개월도 안 남았는데 아직 가이드라인도 제시하지 않은 것은 문제다. 대학이나 교육기관에서 관련 자격증 교육과정을 수정·보완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정부가 자격증 시험 발표만 해놓고 안일하게 늑장을 부려 혼란과 불편을 겪게 해선 안 된다. 하루빨리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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