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화장품 로드숍 시장… 저가는 ‘H&B’, 고가는 백화점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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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에서 서울지하철 2호선 이대역 1번 출구까지의 300m 거리.
한때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의 필수 방문지로, 각종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들이 각축전을 벌였지만 현재 남아있는 로드숍은 이니스프리, 홀리카홀리카 매장 단 2곳뿐이다.
한때 K뷰티 산업의 성장을 이끌었던 화장품 로드숍이 급격하게 쪼그라들고 있다.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의 가맹점 수와 점포당 매출은 최근 4년 새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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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폐업에 남은 로드숍 2곳뿐
사드-코로나로 점포수 4년새 반토막
여행 즐기는 MZ유커, 로드숍 외면
한때 K뷰티 산업의 성장을 이끌었던 화장품 로드숍이 급격하게 쪼그라들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을 기점으로 소비자들이 화장품을 사는 주요 통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간 데다 오프라인 유통점 구도도 바뀐 영향이 크다. 중저가 제품은 CJ올리브영 같은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로, 고가 제품은 백화점으로 양극화되면서 로드숍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더페이스샵 등을 운영했던 LG생활건강도 실적 부진을 겪는 가맹 사업에서 손을 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LG생활건강 화장품만 취급해왔던 더페이스샵과 네이처컬렉션 매장을 올리브영처럼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취급하도록 계약 구조를 바꾼다는 것이다.
로드숍을 필수 관광 코스로 삼았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돌아와도 로드숍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는 찾기 어렵다. 쇼핑 위주의 단체 관광 대신 체험 위주의 개별 관광이 늘고 있어서다. 지난달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발표한 ‘중국 유커 유입과 중소·소상공인 대응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 관광이 허용된 직후 출발한 중국인 여행객 중 MZ세대(1980∼2000년대 생)가 92.2%를 차지했다. 이들은 쇼핑보다 맛집투어, 지역관광 등 체험 여행에 무게를 두고, 화장품 역시 애국 소비 경향에 따라 자국 제품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중저가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예전만 못해졌다.
로드숍의 빈자리는 CJ올리브영이 채우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장 수 1298개인 CJ올리브영은 매장을 대형화하고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를 한데 모아 중저가 브랜드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H&B 시장에서 경쟁 체제였던 롯데 계열의 롭스와 GS 계열의 랄라블라 등이 사업을 접으면서 CJ올리브영의 영향력이 더 커지고 있다.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 관광 허용이 발표된 8월부터 9월 말까지 서울 명동 지역 5개 매장 외국인 매출은 494% 증가했다. 명품 등 고가 화장품 브랜드 판매 채널은 백화점으로 집중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일대일 무료 메이크업을 해주는 ‘뷰티살롱’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 올해 3월 프리오픈 당시 3일 만에 선착순 1000명이 몰려 마감됐다. 5월에는 뷰티 상품군 월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넘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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