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 시민 자랑거리로 거듭날 이기대공원

2023. 10. 1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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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남구 이기대공원을 고품격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단장하기로 했다.

퐁피두센터 관계자가 올해 초 한국 분관 건립을 염두에 두고 부산을 찾았을 때 이기대공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했다고 하니 유치 가능성도 크다.

시가 이기대공원에 퐁피두센터 분관을 유치한다면 시민이 좀 더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

시는 이기대공원이 다양한 볼거리를 갖춘 부산의 자랑거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퐁피두센터 분관을 비롯해 새로운 개념의 공원을 조성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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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삼성 및 민간 소유 땅 매입 완료, 퐁피두센터 분관 등 문화공간 구상

부산시가 남구 이기대공원을 고품격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단장하기로 했다. 세계적 미술관인 프랑스 퐁피두센터 분관을 이곳에 유치해 2030부산세계박람회와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이 골자다. 시는 지난 5월 이기대공원 내 삼성문화재단이 소유한 부지 32만5000㎡를 350억 원에 매입하고, 이기대 수변공원을 근린공원으로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하는 용역에 착수했다. 삼성문화재단 소유였던 땅은 이기대공원 면적(125만868.8㎡)의 4분의 1 가량이다. 2020년 7월 본격 시행된 도시공원 일몰제에 따라 올해부터 도시공원에서 해제돼 난개발이 우려됐다. 시가 이 부지를 사들여야 이기대공원을 녹지로 남겨두거나 문화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이유다. 시는 삼성 부지를 예상가 439억 원보다 적은 350억 원에 매입했다고 한다. 또 삼성 부지를 제외한 사유지 41만㎡도 사들여 아파트나 리조트 등 민간 개발을 막을 장치를 마련했다니 다행스럽다.

이기대공원은 해안가 일대 2㎞에 걸쳐 형성된 친수공간으로 산책로가 잘 조성돼 많은 시민이 찾는 곳이다. 시가 이기대공원 사유지 매입을 완료하면서 이를 어떻게 재단장할 지 여론의 관심과 기대감이 커진다. 이곳은 자연경관이 우수한 데다 반대편의 해운대 마린시티까지 조망할 수 있는 바다뷰를 갖췄다. 부산 국가지질공원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여기에 고품격 문화콘텐츠를 구비한 문화시설이 들어선다면 문화와 관광을 아우르는 새로운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기대공원이 근린공원으로 용도 변경되면 부지 대비 시설물이 40%까지 들어서게 된다. 이에 따라 바다를 마주한 이색적인 대형 문화시설을 조성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물론 이기대공원 내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뤄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 중 유력한 구상안은 박형준 부산시장이 추진했던 프랑스 퐁피두센터 분관이다. 퐁피두센터는 파리 최고 현대미술관으로 연중 관광객의 발길로 붐비는 곳이다. 지난 7월 국내 기업 한화가 오는 2025년 10월 서울 63빌딩 별관 건물을 리모델링해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을 개관하기로 했다. 시는 서울 분관 계약 기간 4년이 끝난 후인 2030년 부산에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퐁피두센터 관계자가 올해 초 한국 분관 건립을 염두에 두고 부산을 찾았을 때 이기대공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했다고 하니 유치 가능성도 크다. 다음 달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가 부산으로 결정된다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음은 자명하다.

시가 이기대공원에 퐁피두센터 분관을 유치한다면 시민이 좀 더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 현재 시는 시민공원 내 부산콘서트홀과 북항 내 오페라하우스 등 2개의 전문공연장을 짓고 있다. 시는 이기대공원이 다양한 볼거리를 갖춘 부산의 자랑거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퐁피두센터 분관을 비롯해 새로운 개념의 공원을 조성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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